국산신약, 일양·보령 '웃고' 부광 '울고'

주요 국산신약 처방실적 분석
'놀텍'·'카나브' 등 선전..'레바넥스'·'레보비르' 등 추락
  • 등록 2013-04-22 오전 8:34:20

    수정 2013-04-22 오전 8:34:20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국내제약사들이 공들여 개발한 국산신약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타깃 시장이 큰 일부 제품이 선전하는 가운데 이미 처방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제품도 나타나고 있다.

22일 의약품 조사 기관 유비케어의 원외처방실적 자료에 따르면 최근 발매된 주요 국산신약 중 일양약품의 항궤양제 ‘놀텍’, 보령제약의 고혈압약 ‘카나브’, 녹십자의 ‘신바로’, 동아제약의 ‘모티리톤’ 등 정도만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주요 국산신약 원외처방 실적(자료: 유비스트)
국산신약 중 일양약품(007570)의 항궤양제 ‘놀텍’이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놀텍의 처방 실적은 19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 2009년 발매 이후 월 평균 1억~2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장세다.

놀텍은 일양약품이 1998년부터 20여년에 걸쳐 개발했지만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역류성식도염 치료 효과는 인정받지 못해 같은 계열 약물과 정상적인 경쟁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식약처로부터 역류성식도염 치료 효능을 인정받은 이후 빠른 속도로 처방 실적이 늘고 있다. 회사 측은 놀텍의 발매 5년째인 올해에는 매출 1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보령제약(003850)의 고혈압약 ‘카나브’도 순항중이다. 발매 2년째인 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처방실적은 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 늘었다.

카나브는 가장 큰 시장에 도전하는 약물이라는 이유로 발매부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같은 ARB계열 고혈압약이 이미 100개 이상이 팔리고 있지만 우수한 혈압강하효과를 인정받으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다.

동아제약(000640)의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과 녹십자(006280)의 골관절염치료제 ‘신바로’ 등 천연물신약의 발매 초기 성적표도 나쁘지는 않다.

모티리톤은 나팔꽃씨와 현호색의 덩이줄기에서 배출한 천연물질을 이용해 만들었고, 신바로는 자생한방병원이 오랫동안 사용한 ‘추나약물’을 이용해 개발한 약품이다. 천연물질로 개발해 부작용 우려가 적다는 점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에 반해 유한양행의 항궤양제 ‘레바넥스’와 부광약품의 B형간염약 ‘레보비르’는 지난해 처방실적이 각각 47억원, 75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레바넥스의 경우 지난 2008년 2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지만 이후 좀처럼 힘을 못쓰고 있다. 지난 1분기 처방실적은 9억원으로 작년보다 25% 줄었다. 효능과 가격 등에서 경쟁 약물과의 차별성을 갖추지 못한 점이 부진의 이유로 지목된다.

레보비르의 처지는 더욱 심각하다. 레보비르의 1분기 처방실적은 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 줄었다. 발매 직후인 지난 2008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성이 크게 위축됐다.

지난 2011년 말 대한간학회가 검증되지 않은 효과와 안전성을 이유로 레보비르를 B형간염 초기환자에게 권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처방 현장에서 외면받는 분위기다. ‘바라크루드’, ‘비리어드’ 등 다국적제약사의 우수한 약물의 등장도 레보비르 성장세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