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태 캠시스 대표의 사업다각화 ‘승부수’… “전기차 비중 20%까지 확대”

올해 ‘서울모터쇼’서 첫 콘셉트카 선봬… 내년 양산 계획
주력 카메라모듈 대신 ‘신성장동력’ 전기차·전장IT 사업 키워
작년 실적 부진 딛고 올해 매출 5000억원 목표… “틈새시장 집중 공략”
  • 등록 2017-04-03 오전 5:00:00

    수정 2017-04-03 오전 9:06:42

[고양=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전자부품 중견기업인 캠시스(050110)가 올해 전기자동차 분야에 야심차게 뛰어든다. 모 대기업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단순한 1차 협력사에서 벗어나 유망한 신사업을 직접 키워 자생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쌍용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캠시스를 2012년부터 이끌고 있는 박영태(56) 대표는 내년 전기차 사업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며 사업다각화 승부수를 던졌다. 아직 개화하지 않은 전기차 시장에서도 ‘초소형’이라는 틈새를 파고들어 업계의 한 축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박영태 캠시스 대표가 지난달 3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 캠시스 부스에서 첫 전기차 콘셉트카 PM100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99%’ 카메라 모듈업체에서 전기차·전장업체로 ‘다각화’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 캠시스 전시 부스에서 만난 박 대표는 “전기차 핵심 부품 ‘파워트레인(엔진 동력전달장치)’ 기술력을 토대로 올 하반기 초소형 전기차 양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거대한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초소형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 내년까지 전체 매출의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1993년 설립된 캠시스는 연간 1억개의 휴대폰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최근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장IT, 생체인식보안, 전기차 등으로 사업 부문을 확장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9%가 카메라 모듈에서 나올 정도로 모 대기업 의존도가 높았던 회사다. 때문에 지난해 카메라 모듈 출하량이 감소하자 즉시 실적 타격을 입었다. 캠시스는 지난해 3658억원을 기록했지만 1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박 대표는 “아이템 하나의 비중이 99%에 달한다는 것이 리스크여서 언젠가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며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카메라 모듈 원천기술을 이용해 현재 자동차에 필수적인 전장 사업을 추진했고 더 나아가서는 전기차가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공격적으로 추진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전기차 부품을 100% 자체 생산하는 것은 현실상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신 기존 강점이었던 자동차 전장 기술력을 활용해 배터리를 제외한 클러치, 추진축, 종감속장치 등의 전기차 핵심 부품 파워트레인을 자체 개발하고 금형 등의 자잘한 부품 쪽은 저렴하게 중국업체를 통해 아웃소싱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이같은 방식으로 생산한 첫 전기차 ‘PM100’(프로젝트명)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캠시스는 PM100을 내년부터 양산할 방침이다.

그는 “전반적인 전기차 설계와 개발을 우리가 맡고 가격 경쟁력있는 부품 수급을 위해 중국업체와 협업하는 구조”라며 “제조라인에 대한 투자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데다가 아웃소싱으로 부품 단가를 떨어뜨리면서 전반적인 가격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까지 초소형 전기차 순차 출시… 올해 매출 5000억원 도전

캠시스는 시속 80km가 최대 속도인 PM100을 도심 단거리 이동수단 활용할 계획이다. 가격대도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해 약 600만원대로 책정할 예정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박 대표는 “가격경쟁력 차원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국내에서는 우선 차량공유업체와 협업하거나 영업용 차량 등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며 “PM100 이 외에도 오는 2019년 3륜 초소형 전기차(TM시리즈), 2020년 4륜 상용형 전기차(CM시리즈)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카메라 모듈업체가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시각도 일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국내에서는 일종의 ‘세컨드카’ 개념으로 접근, 대기업들이 쳐다보지 않는 초소형 시장을 집중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며 “오는 2019년까지 생산 시스템 및 품질 안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B2G 시장과 중국, 동남아의 메인카 시장에 진출한 후 초소형 전기차가 상용화된 유럽과 북미 등의 세컨카 및 서드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캠시스의 사업다각화 전략 중 한 축을 맡고 있는 생체인식보안 사업에 대한 드라이브도 걸 계획이다. 커넥티드카와 같은 자동차의 모든 것이 전기장비화되는 흐름에 맞춰 앞으로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 대표가 2014년 생체인식보안업체 베프스를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캠시스는 현재도 기존 방식과 달리 3D방식으로 지문의 깊이, 뼈 생김새 등을 식별 가능한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를 개발, 올 4분기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99% 규모인 카메라 모듈사업도 생산기지를 일부 조정한다. 베트남 공장을 증설해 월 생산량을 1200만대까지 늘리고 이후 오는 5월 중국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모두 이전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인건비 측면에서도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고 최근 발표된 스마트폰 ‘갤럭시S8’에 대한 기대 효과가 있어 올해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는 5000억원, 내년에는 7000억원대까지 매출 외형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에 마련돼 있는 캠시스 전시 부스. 캠시스가 오는 2020년에 선보일 4륜 상용형 전기차(CM시리즈) 콘셉트카(오른쪽)이 전시돼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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