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윤의 은퇴설계]서른 이후부터 은퇴준비를 시작해라

  • 등록 2016-09-24 오전 9:00:00

    수정 2016-09-24 오전 9:00:00

[오종윤 한국재무설계 대표] 한 기업의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몇 달 동안 교육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 입사연령이 서른에서 한두 살 많거나 적은 나이였다. 정상적으로 대학을 졸업하면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온다고 해도 27세, 여자들은 24세 정도일 것이라고 추측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나이였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대부분이 1~2년간의 어학연수 또는 대학원을 거쳤고, 취업 재수를 경험한 사람도 꽤 됐다.

그럼 태어나서 실제로 자기가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나이가 서른이라는 얘기다. 대개 학교에서 16~20년 정도 공부를 하고, 사회에 나와 평균정년이 50대 중반이나 60대 초반인 회사에서 일을 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공부한 기간만큼 돈을 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현재 평균수명은 81.1세이다. 지금 수명대로라면 20년 가까운 세월을 하는 일 없이 보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30~40대가 70, 80세가 되는 앞으로 30~40년 후에는 평균수명이 1백 세에 가까워질 것이라는데 있다. 지금처럼 50세를 전후해 직장에서 은퇴를 한다면 나머지 50년은 도대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실제 수많은 고객을 상담하면서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꿈꾸는 대로 50대, 아니면 운이 좋아서 60대에 은퇴를 하게 된다 하더라도 보통의 직장인이 자식들을 교육하고, 집을 사는 등 일상생활을 하면서 노후를 준비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거액 자산가나 부모에게 엄청난 금액을 상속받은 몇몇 사람을 제외하곤 근접할 수조차 없는 금액을 모아야 했다.

나는 같은 고민을 하는 많은 전문가와 토론을 하다가 깨닫게 되었다. 60~70대 노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직 젊었다. 젊을 뿐만 아니라 웬만한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열정과 의욕도 넘치고 있다. 단순한 소일을 하거나 친구들과 등산만 다니기에는 젊어도 너무 젊다. 실버취업박람회에 몰려든 수많은 노인을 보면서 그들이 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간절함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늙어서 가족들과 해외여행이나 하면서 살고 싶다” 라거나 “시골에 조용히 내려가서 소일이나 하면서 살고 싶다” 라는 이야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꿈꾸는 노후설계’이다. 하지만 현실을 제대로 보자. 현실은 현실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1백 세까지 살게 될 것이고, 병들어 눕거나 입원하게 되지 않는 한 일 하게 될 것이다. 그냥 여행이나 하면서 슬슬 놀기만 하는 노후는 영영 안 올 수도 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이제 인생을 길게 보고 설계해야 한다. 그래야 20대의 후회를 30대에 반복하지 않을 수 있고, 60대가 되어서도 70~80대의 삶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 재무설계 역시 굉장히 오랜 시간에 걸쳐 차분하고 꾸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다. 중간점검도 반드시 필요하다.

알고 있다고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르고 실행만 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가장 좋은 것은 알고 나서 그 지식에 따라서 실행을 하는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에 치르게 되는 비용 중에서 가장 큰 항목 중 하나가 미루는 것이다. 하루하루 미루다 보면 결국 못하게 된다. 은퇴 후 계획을 지금 즉시 실행하는 습관을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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