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처방실적 내리막지속…'약가인하·리베이트 규제여파'

작년 원외처방실적 분석
상위 20개사 전년비 1%↓..2011년 대비 11%↓
규제 강화로 처방약 시장 침체 장기화
  • 등록 2015-01-25 오전 10:48:56

    수정 2015-01-25 오후 4:52:42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사들이 처방 의약품 시장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3년 전 일괄 약가인하에 이어 지속적인 리베이트 규제 강화로 영업활동이 위축되면서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5일 의약품 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20개 제약사의 원외 처방실적은 총 4조5446억원으로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노인인구 증가와 만성질환 확산등으로 지속적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의약품 분야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일괄적 약가인하가 시행된 원외처방실적은 병원 외래환자에게 처방되는 의약품 매출을 말한다. 입원환자 처방 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실적을 제외한 실적이다.

주요 제약사 원외처방실적(단위: 억원)
전반적으로 국내외 제약사 모두 부진을 나타냈다.

한미약품(128940)은 지난해 가장 많은 3605억원의 처방실적으로 기록했지만 2013년보다 4.7% 줄었다. ‘아모잘탄’, 소염진통 복합제 ‘낙소졸’,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로벨리토’ 등 개량신약 신제품들이 선전했지만 처방의약품 시장 침체에 주력 제품들이 부진을 보였다.

대웅제약(069620)은 지난해보다 처방실적이 12.2% 감소하면서 순위도 2위에서 4위로 미끄러졌다. 동아에스티 역시 작년 처방실적이 전년보다 8.0% 줄었다.

종근당(185750)(4.0%), 유한양행(000100)(10.5%), CJ헬스케어(2.8%), 대원제약(18.7%), 제일약품(002620)(4.8%) 등을 제외하고 국내제약사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국적제약사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최근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 당뇨치료제 ‘트라젠타’ 등이 돌풍을 일으키는 베링거인겔하임이 전년보다 9.3% 상승했을뿐 MSD, 노바티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은 쓴 맛을 봤다.

업계에서는 최근 강화된 리베이트 규제 여파로 영업활동이 극도로 위축되면서 처방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부터 1억원 이상 리베이트가 두 번 적발되면 해당 의약품의 건강보험을 중단하는 강력한 처벌 규정을 시행했다. ‘리베이트 약가인하’, ‘쌍벌제’ 등 기존의 리베이트 처벌보다 더욱 강력한 제재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 2012년 일괄 약가인하 이후 제약사들의 실적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리베이트 규제 강화로 실적 부진은 장기화하는 분위기다. 복지부는 지난 2012년 4월 건강보험 의약품의 약가를 평균 14% 인하한 바 있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일괄 약가인하 이전인 2011년보다 처방실적이 무려 42.1% 줄었다. 화이자, 대웅제약, 노바티스, 일동제약, 글락소스미스클라인, SK케미칼, 신풍제약 등이 3년새 두 자릿수 역신장을 나타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제약사 모두 굵직한 신약을 배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처방약 시장은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영역을 집중적으로 두드리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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