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부회장은 지난 11일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양측의 계약은 아직 유효하지만, 언제든 (서로에 의해) 취소될 수 있다"며 "우리의 관심이 검찰 수사에 있는 만큼 협상은 일단 유보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외환카드 감자설을 고의적으로 유포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쇼트 부회장은 "당시 우리는 외환카드 주주로서 감자를 하려는 뜻이 분명히 있었다"면서 "실사 결과 외환카드는 사실상 파산상태로 자본주입이 불가피하다고 결론지었고, 외환카드는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 뒤 외환카드 문제는 금세 심각해졌다"며 "금융감독위원회의 외환카드를 회생시키라는 압박이 엄청나게 커졌고, 외환카드를 살리지 않으면 외환은행에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도 받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과 관련, 쇼트 부회장은 "론스타가 당시 시장가격보다 싸게 샀다는 것은 오해"라며 "론스타는 시가보다 13%의 프리미엄을 더 줬으며 2003년 3월 주가보다는 55% 높은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환은행의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4.4%로 정부에 의한 자본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정부가 증자에 나서지 않았고 주요 주주들인 코메르츠방크나 수출입은행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인수 의사를 갖고 있던 곳은 론스타밖에 없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제 상황이 좋아지니 이런 점을 잊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수사에 대해 쇼트 부회장은 "아무런 이유없이 외국인 투자자를 주저앉히려 한다"면서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많은 이익을 얻은 것을 용인할 수 없다는 정서를 알고 있으며 노조, 시민단체, 국회 등에서 모두 때로는 정치적 목적으로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고 본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한국에서의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계속 투자하고 싶지만 현재와 같은 분위기는 한국에 대한 투자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