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농심도 못이긴 '삼다수'..오리온 도전장 내밀다

제주에 '용암수' 공장 완공…내달 제품 공개
미네랄 풍부한 현무암반 해수, 전기분해로 염분 제거해 차별화
국내 시판 후 중국 시장 집중 공략…'삼다수' 아성 깰지 주목
  • 등록 2019-09-16 오전 6:30:00

    수정 2019-09-16 오전 7:34:1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제주 물(용암수)로 제주 물(삼다수) 넘는다.’

‘제주삼다수’(이하 삼다수)가 평정한 국내 생수 시장에 오리온이 도전장을 내민다. 제주 현무암반 층에서 끌어올린 천연 해수로 만든 생수 제품이다. 오리온은 국내에서 이 제품을 시판하고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생수 시장은 올해 6월 기준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의 삼다수가 시장 점유율 38%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생산 차질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지만 연간 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2위는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13%), 3위는 농심의 ‘백산수’(8%)다. 아이시스는 저렴한 가격을, 백산수는 백두산 밑 천연암반수라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삼다수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업계에서는 제주도 깨끗한 천연 샘물이라는 이미지 덕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용암수 생산 시설에 약 2000억원 들여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다음 달 제주 용암해수로 만든 생수 제품(가칭 ‘제주용암수’)을 공개한다. 제주 현지와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국내 소비자에 용암수 알리기에 나선다.

정식 제품명과 정확한 출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오리온은 새 생수 제품을 중국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용암해수 생수 제품 제조는 전기분해라는 과정을 한 차례 더 거친다. 제주도내 지하 6km에서 취수한 해수를 전기분해해 염분을 뺀 형태의 물을 유통하는 것이다. 수천~수만 년 동안 제주도 밑 현무암층을 흐르면서 함유한 미네랄과 염분을 뺀 바닷물 성분이 오리온 용암수의 차별화 포인트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지난 2016년 (주)제주용암수 지분 66%를 취득했다. (주)제주용암수는 제주도 내 용암해수를 가공해 제품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다. 오리온은 (주)제주용암수 인수 후 약 2000억원을 들여 용암수 제조를 위한 생산 시설을 만들었다.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있는 오리온제주용암수 공장 조감도.(오리온 제공)
오리온 등에 따르면 제주 용암해수는 하루 1000t을 생산한다고 가정했을 때 1만9602년을 사용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바닷물이 스며들어 과도한 양을 취수하지 않으면 고갈의 위험도 적다.

오리온은 용암수를 국내 시장에 시판한 후 중국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초코파이’ 등 그동안 제과 류를 판매하면서 쌓은 중국내 유통망을 활용하면 시장 안착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中, 자국 먹거리 불신…해외 생수 호감도↑

더욱이 중국 내 생수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생수 시장 매출액 성장률은 최근 5년간 평균 15%선을 유지하고 있다. 노년층 증가에 따른 탄산음료 기피,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 등이 중국 생수 시장에 있어 호재다.

중국 내 자국산 먹거리에 대한 불신으로 해외 생수에 대한 호감도 역시 높은 편이다. 중국 최대 생수 수입국은 프랑스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중국 생수 수입액의 66%가 ‘에비앙’ 등 프랑스산으로 채워져 있다. 중국 내 수입생수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0.7%로 7위다. 한국산 생수는 상대적으로 지리적 접근성이 높아 프랑스나 미국 등 서구 수입산 생수와도 충분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오리온 측은 예상했다.

오리온 입장에서 국내 시장은 중국에 이은 두 번째이다. 삼다수가 국내 시장 점유율 30~4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심 백산수와 롯데 아이시스도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 관계자도 “삼다수의 아성에 도전하기는 당장은 무리”라고 전했다.

오리온 용암수의 역사는 제주도가 화산활동으로 형성되던 4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주도 현무암반층이 생성됐고, 이 현무암층에 바닷물이 스며들어 오늘날의 제주 용암해수가 됐다. 바닷물이 지하수화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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