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심정지 환자 한달에 2.6명…2호선 가장 많아

최근 5년간 역사 내 심정지 환자 143명
277개 역사에 자동심장충격기 배치
직원·시민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도
  • 등록 2020-07-21 오전 6:00:00

    수정 2020-07-21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지난 4일 새벽 5시 49분, 지하철 4호선 노원역에 진입하던 전동차 내에서 한 7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승객들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노원역 직원 세 명은 119에 신고 후, 쓰러진 승객의 가슴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들 직원들은 도움을 주겠다는 다른 승객들과 번갈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후 역사 내 비치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와 사용하자 승객은 다행히도 숨을 다시 쉬기 시작했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구조받은 환자는 최근 5년 간(2016년~2020년 7월) 총 143명에 달한다고 20일 밝혔다. 한달에 약 2.6명꼴이다. 이 기간 심정지 구조 환자가 가장 많은 노선은 수송인원이 가장 많은 2호선으로 나타났다.

구조된 환자는 공사 직원의 빠른 조치 및 승객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심장이 완전히 멎기 전인 4분 내에 응급조치를 받아 살아난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열차 안에서 승객이 쓰러졌을 때, 승강장으로 옮길 여유도 없이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는 열차 안에서 그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도 한다”며 “ 이 과정에서 열차가 상당 시간 지연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승객들은 사정을 이해하여 별다른 항의를 제기하지 않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공사는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직원을 포함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있도록 자동심장충격기를 서울 지하철 1~8호선 277개 역사 내 안내부스 근처에 1대씩 배치했다. 또 역사 내 LCD 모니터에 사용방법 및 위치 등을 알리는 동영상을 표출하고, 종합안내도에는 자동심장충격기 위치를 표기했다.

공사는 또 직원이 심정지 환자 발생 시 보다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구조 및 응급처치 교육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대병원 등 의료기관과 함께 심폐소생술 등 기본 인명구조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등 이론과 실습을 겸한 집합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직원들이 수료하도록 했다. 이런 교육을 받은 직원의 수는 최근 5년 간 3702명에 달한다.

시민 대상 교육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7호선 반포역에 설치된 ‘디지털 시민안전체험·홍보관’에는 신청자 누구나 와서 체험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 시뮬레이터’가 있다. 사람 상반신 모형에 실제로 심폐소생술을 실시, 속도와 성공률을 측정해 순위를 겨루는 게임 방식의 체험으로 교육에 재미를 더했다.

김성은 서울교통공사 영업계획처장은 “시민 여러분의 빠른 신고와 협조가 있어 지하철 내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를 무사히 구조한 경우가 많았다”며, “역사에는 역 직원과 곧바로 통화할 수 있는 비상통화장치가 마련돼 있으니, 위급한 상황에는 언제든 신고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지하철 7호선 반포역 시민안전체험관 내 심폐소생술 시뮬레이터 시연 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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