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칼럼]국민이 행복한 나라

  • 등록 2013-02-08 오전 8:20:00

    수정 2013-02-08 오전 8:20:00

[신은철 한국IR협의회 부회장] 바야흐로 우리나라 국운이 상승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달 30일 나로호의 발사 성공은 국민 모두에게 기쁨과 자긍심이라는 큰 선물을 선사했다.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하는 상서로운 세리머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나라도 우주강국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지난 해에는 세계속으로 도약한 대한민국의 한 해였다. 갤럭시폰과 현대차가 세계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냈고, 가수 싸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순식간에 10억명이 넘는 유투브 시청을 통해 세계적인 케이팝 스타로 등극하게 되었다. 일본인은 개선의 명수라 비탈 길은 잘 오르지만, 계단을 뛰어 오르는 혁신에는 약하다. 그러나 우리는 두뇌가 좋고 몰입에 뛰어나기 때문에 조금씩 개선하는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계단을 뛰어서 올라가는 것을 좋아한다. 두세 계단씩 뛰기도 한다. 우리 피속에는 혁신의 유전자가 들어 있다. 소니와 도요타가 개선의 꽃이라면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혁신의 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세계가 놀랄 만한 경제 고도성장에 더해서, 세계가 경탄할 만한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2천700달러에 달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면 이제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되었는가?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경제적 이유에서가 아니라 선진국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리처드 레이어드는 그의 저서 <행복의 함정>에서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소득수준의 향상만으로는 더 이상 행복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었다고 해서 국민의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선진국이 되는 것도 아니다. 선진국 기준이란 국민소득 외에 산업구조·기대수명·문명률·교육· 생활수준·소득 불평등 정도를 감안해서 판단하게 된다.

진정으로 국민이 행복하려면, 어느 정도 경제적 풍요도 중요하지만,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정신적 가치가 더 존중받으며, 삶의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선진사회가 되려면 먼저 국민의 행복권이 보장되고 증진돼야 한다.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모든 국민이 공유해야 할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 둘째, 자녀들이 꿈을 키워갈 미래를 창조해야 한다. 우리의 자녀를 위한 일에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 부모의 경제력과 지식의 격차로 인한 사회적 열위가 자녀에게 세습되지 않도록 포용적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는 그의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국가가 번영하려면 포용적 사회제도를 통해 모든 사람이 동기부여를 받고, 창조적 파괴를 통해 부와 권력의 재분배 과정이 이루어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 거는 국민적 기대가 크고 요구도 많다. 새 정부가 국제 경쟁의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는 한 척의 배와 같을 지라도 명랑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이순신 장군이 거느리는 12척 중 하나와 같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역전의 멋진 드라마를 펼칠 장군의 지혜를 기대해 본다. 새 대통령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국민을 알고, 국민이 원하는 가치를 알아야 한다.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 발견,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 등과 같이 역사적인 대발견은 숨겨진 지대한 노력 끝에 찾아오는 우연한 행운의 산물이다. 이러한 우연을 붙잡아 행운으로 바꾸는 힘을 세렌디피티라고 한다. 세렌디피티를 만나려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세렌디피티의 전제조건은 ‘숨겨진 지대한 노력’ 속에서 진주를 발견하는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가깝게 들린다.

150여년 전 프랑스에서 태어난 에밀 쿠어가 이런 예언자적 말을 남겼다. “우리나라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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