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전문가’ 이수진 술펀 대표와 프리랜서 김도연 PD와 의기투합했다. 이른바 ‘주막특공대’. ‘취함을 존중한다’(취존)는 누구네 얘기처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취존 우리술을 찾아 떠난다. 증류식 소주부터 막걸리까지 맛있는 우리술이 있다면 전국 각지 어디든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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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라는 게 주관적이긴 하지만 좋은 술이라고 하면 향긋한 맛, 부드러운 목넘김이라는데 많은 사람이 동의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옥로주는 좋은 술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전 10시 도착한 양조장에서는 때마침 정재식 대표가 옥로주를 빚고 있었다. 덕분에 아침 댓바람부터 56도가 훌쩍 넘는 생(生) 옥로주를 맛볼 수 있었다. 생 옥로주의 첫인상은 ‘부드럽다’였다. 비슷한 도수인 고량주나 증류식 소주처럼 목을 태우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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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높은 온도로 증류시킬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고량주처럼 불에 탄 맛이 강하게 나기 때문에 부드러운 맛이 사라진다”며 “일정한 온도로 증류하는 게 비법”이라고 덧붙였다.
부드러운 맛만큼이나 구수함은 옥로주만의 또다른 특징이다. 첫맛은 달콤하게 볶은 누룽지다. 그 다음은 율무차처럼 깊고 구수한 맛이 난다. 어떻게 보면 숭늉 같기도 하다. 비밀은 율무다. 6% 밖에 안 들어가는 율무지만 그 맛은 강렬하다. 율무를 넣은 우리술은 옥로주가 유일하다.
양조장에서 안주도 없이 술만 마시다 보니 허기가 졌다. 오리고기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물론 옥로주도 함께 했다. 유민자 옥로주 명인은 “과일 같이 가벼운 안주도 좋지만 부드럽고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는 옥로주는 기름기 있는 음식과 먹으면 잘 어울린다”고 추천했다.
유 명인이 추천한 마리아주(술과 음식의 궁합)은 찰떡궁합. 옥로주 한잔에 입안에 남아있는 오리고기 기름은 깔끔하게 내려갔다. 특히, 옥로주의 구수함이 음식의 맛을 돋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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