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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판은 ‘봄의 속삭임’(4월 24일)을 시작으로 ‘풀색 향기에 취하여’(4월 30일), ‘용솟는 젊은 힘’(5월 5일), ‘창조하며 향유하는 문명’(5월 9일), ‘자랑 많은 미곡’(5월 12일)이 게재됐다.
또 중국어판은 ‘날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지난 13일 공개됐다.
러시아어 영상 ‘자랑 많은 미곡’은 식량 증산에 앞장선 것으로 평가받는 사리원시 ‘미곡농장’의 성과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또한 중국어 영상 ‘날개’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봄철여성옷전시회-2023’을 현장 취재한 내용을 담았다. 의류 영상 화보와 행사장 풍경, 관람객 인터뷰 등으로 구성됐다.
북한은 그동안 때때로 유튜브 등을 통해 영어판 홍보 영상을 공개해왔지만, 러시아어와 중국어로 영상을 제작해 선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이 근래 ‘신냉전’ 기류에서 중·러와 밀착하는 가운데 양국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 중 하나로 풀이된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이 중·러와 밀착하는 상황에, 김정은 정권이 중시하는 농업이나 경공업 분야에서 두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특히 의류 관련 중국어판 영상을 제작한 것은 북한 상품의 수준이 이제 해외시장에 내세울 수준이라는 점을 과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