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략)산타 랠리와 "특이점"에서 투자

  • 등록 2001-12-19 오전 8:55:07

    수정 2001-12-19 오전 8:55:07

[edaily] 크리스마스를 스키장에서 보내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모양이다. 용평 스키장 근처의 콘도 시세가 1박에 50만~60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벽지를 금박으로 두른 것도 아니고 룸서비스가 있는 특급호텔도 아닌데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처럼 터무니없이 가격이 급등하거나 반대로 급락하는 일이 시장에는 종종 발생한다. 97년 12월 IMF 외환위기도 그런 예가 될 것이다.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 가격이 급변하는 것인데 이를 "특이점"이라고 부를 수 있다. 콘도 얘기로 돌아가자. 1박에 50만원이라도 반드시 스키장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야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즐기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사업상 누군가에게 콘도를 마련해줘야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들은 1박에 500만원이라고 해도 콘도를 얻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그 가격을 지불할 것이다. 대부분은 미리 콘도를 예약해 놓거나 아니면 "시즌"을 피해서 스키장에 가게 될 것이다. 채권시장에 연말연초 랠리 기대감이 크다. 예보채, 국채, 통안채 등 주요 채권의 발행이 마무리되면서 "물량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고 이 틈을 이용하려는 딜링 욕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채권시장의 상황을 "특이점"으로 볼 것인지는 시장참가자들 각자가 판단해야할 문제이지만 "내가 지금 50만원짜리 콘도를 얻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필요는 있다. 뛰어난 딜러는 50만원에 콘도를 사서 100만원을 받고 팔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나면 콘도 가격은 급락한다. 단기딜링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이 아니라 남들의 생각이다. 예를들면 장기채 수익률 상승을 막아준다고 믿어지고 있는 연기금이나 보험 등 장기투자기관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굳이 스키를 타러 갈까. 장기투자기관들의 리스크는 금리상승이 아니라 금리하락이다. 나중에 연금이나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지금 비싼 채권을 사는 것은 올바른 투자가 아닐 것이다. "시즌"에 금리가 내려가고 있는데 이들 기관이 채권을 사야할 이유가 있을까. 밀려드는 자금을 채권으로 채워야할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1박에 50만원 짜리 콘도를 사야할만큼 급박한 것일까. 스키장 콘도는 아니지만 가족들을 기쁘게해줄 크리스마스 계획이나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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