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 상한선인 3.5%를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내년 물가 불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 연평균 및 1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6% 상승했다.
이는 3년 1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던 지난 11월의 상승률 3.5%보다도 0.1%포인트 더 높아진 것으로, 지난해 10월 3.8% 이후 3년 2개월만에 최고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중 2.0~2.5% 박스권을 맴돌았으나 10월에 이를 벗어난 이후 매달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3.6%는 시장 예상을 웃돈 것이기도 하다. 이데일리가 전문가 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2월 물가는 전년동월비 3.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농수산물 가격은 안정됐지만 누적된 국제원자재 및 곡물가격 상승 부담이 석유류 등 공업제품으로 옮아가면서 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또 달러/원 환율 상승도 수입물가 부담을 높이고 있다.
공업제품에서는 금반지(28.1%), 등유(22.9%), 경유(20.7%), 자동차용LPG(20.2%), 휘발유(15.0%) 등의 상승폭이 컸다.
도시가스(10.9%), 전철료(10.9%), 시내버스료(8.5), 유치원납입금(9.3%), 사립 대납입금(7.3%) 등의 공공 및 개인서비스 품목도 평균 이상 올랐다.
집세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9% 상승하는데 그쳤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4.8% 상승했다.
생선 과일 채소류 등 신선식품지수 상승률도 5.6%로 높았다. 다만 생활물가와 신선식품지수 모두 지난 11월의 전년동월비 상승률 4.9와 10.8%에 비해서는 낮아져, 지난달에 비해서는 안정됐다.
2007년 전체로는 소비자물가가 연평균 2.5% 상승했다. 석유류가 3% 올랐고,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도 각각 3.1% 올랐다.
농축수산물(1.9%), 공업제품(2.0%), 집세(1.8%) 등은 비교적 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