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요하네스버그 공항에 도착한 정 총리와 반 총장이 때마침 남아공에 같은 날 머무르게 돼 수도 프리토리아 소재 한국대사관 관저에서 만찬 회동을 한 것.
정 총리와 반 총장은 만찬에 앞서 연합뉴스 등 취재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화를 했고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기도 했다.
이날 두 사람은 먼저 만델라의 관용과 화합 정신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반 총장을 중심으로 이란 핵,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국제 현안에 대한 언급에 이어 북한 핵 문제로 화제가 연결됐다.
이런 가운데 정 총리가 반 총장을 향해 “세계 분쟁을 해결하느라 애쓰시는데 북핵문제 좀 해결해주십시오”라고 웃으며 말했고, 또 일부 기자가 ‘북한 핵 협상은 언제(되겠느냐)’라며 반 총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반 총장은 또 “남북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이후 “북한이 진지하게, 진정한 대화 자세로 나오면 실마리가 생기는데…”라고 한 뒤 반 총장에게 다시 웃으며 “신경 좀 쓰시죠”라고 했다.
이에 앞서 반 총장은 지난 2009년 2월 만델라 자택을 찾아가 그를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반 총장은 그러면서 만델라가 “대단하신 분이다. 겸손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분”이라고 덧부였다.
한편 반 총장은 이번 만델라 장례식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과 지도급 인사, 유명인사 규모가 역대 최대규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기록을 보면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장례식에 국가 정상은 많지 않았지만 110개국 대표가 참석했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에 80개국 정상과 200만명의 신도가 참여했다고 한다며 이번 만델라 장례식에 참석하는 국가수반과 정상급 인사, 왕실 및 유명인사를 포함하면 100개국 이상에서 참여하는 역대 최대규모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