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찾고, 점주는 꺼리고...보그도 '대란' 오나

3500원 담배 '보그'..전주 대비 40% 판매 증가
소매점주들 불매 운동 얘기도..담배 부족 지속 전망
  • 등록 2015-01-18 오전 11:26:04

    수정 2015-01-18 오전 11:26:04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담배 ‘보그’의 판매가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시판되는 담배 중 가장 싼 가격인 3500원에 판매되는 덕분에 보그를 피우지 않던 소비자까지 보그를 찾고 있다. 보그를 찾는 소비자는 늘어나는데 소매점주들 사이에서는 마진이 낮은 보그를 꺼리는 상황이 발생하며 ‘보그 대란’도 예상되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보그가 3500원에 팔리기 시작한 15일부터 보그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A편의점에서는 ‘보그 0.5mg’ 제품이 전체 담배 판매 순위 24위에서 15일에는 1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판매량도 전주 8일 대비 40%가 증가했다. 일부 편의점과 소매점에서는 보그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한 담당자는 “보그가 인기 담배는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 판매량과 순위가 증가한 것은 가격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평소 애용하는 담배를 쉽게 바꾸지 못하는 흡연자들도 담뱃값 때문에 보그를 선택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소매점 담배 진열장에서 보그 제품이 동나는 품귀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소매점주들이 보그 판매를 꺼리는 상황까지 더해지며 보그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소매점주 커뮤니티 등에서는 ‘보그 담배를 팔지 말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보그가 4000원 미만 저가 담배가 되면서 마진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수익률은 기존 10%에서 7%로 줄었고, 담배 가격이 오르면서 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카드 수수료는 늘어났다. 소매점주들에 따르면 기존 한 갑당 69원(3% 수수료 가정 시) 수준이었던 카드 수수료는 105원으로 크게 뛰어올랐다.

한 편의점 점주는 “카드수수료와 세금 신고 등을 제외하면 남는 것도 없다”며 “담배 제조사가 담뱃값을 내리면서 그 부담을 소매점주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보그를 판매하는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코리아가 머지않아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보그 담배를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BAT코리아는 보그 담배를 손해를 감수하며 팔고 있다. 담배 한 갑당 세금만 3318원이며 여기에 소매점주 마진인 250원을 더하면 BAT코리아가 보그 한 갑에 소비하는 돈은 판매금액보다 적은 3568원이다. 팔수록 손해가 커지는 구조다. 보그 담배의 점유율이 상승하면 가격을 다시 4000원대로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언제까지 담배 제조사가 손해를 떠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점유율 상승 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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