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태풍 '산바' 닮은 '카눈'…"파급력 더 클지도"

  • 등록 2023-08-08 오전 8:20:55

    수정 2023-08-08 오전 8:20:5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오는 10일 오전 중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제6호 태풍 ‘카눈’의 경로가 2012년 큰 피해를 끼친 태풍 ‘산바’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산바’는 지난 2012년 9월 16일~17일 한반도를 덮쳤다. 17일 낮 12시 전후 경남 진주 인근을 통해 상륙한 산바는 대구와 영주, 강릉, 양양 등을 같은날 오후 늦게 북한쪽 동해 앞바다로 진출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태풍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산바’가 국내 상륙했을 당시 이번 태풍 카눈과 같은 강도 ‘강’의 위력으로 남해안부터 경상, 강원을 초토화시켰다. 태풍 강도 ‘강’은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33m 이상 44m 미만’인 경우로, 이 정도 바람은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지닌다.

산바의 순간 최대 풍속은 통영에서 39.4㎧(시속 141.84㎞)를 기록했고, 이틀 만에 최대 399.2㎜(제주)의 비가 내렸다. 당시 2명이 사망하고 384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3000대가량의 차량도 침수됐다. 50만 가구가 정전됐고, 1만 2000세대에서는 한동안 물이 끊기기도 했다. 피해액은 3627억 원에 달했다.

이번 태풍 ‘카눈’은 산바보다 파급력이 더 클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보다 남해안의 수온이 높고, 한반도 내륙을 지나는 예상 진로가 더 길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수면의 온도가 높으면 수증기가 더 많이 증발해서 태풍에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현재 남해안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2도 높은 29도 정도로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기 충분한 수준이다.

게다가 동해로 빠져나간 산바와 달리 카눈은 한반도 중심축을 그대로 관통해 더 많은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 ‘카눈’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8일 오전 3시 카눈의 중심기압은 970h㎩, 최대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에 강도는 ‘강’ 등급이다. 현재 시속 7㎞의 속도로 동남동진 중이다.

9일 오전 일본 가고시마 서남서쪽 약 130㎞ 부근 해상을 지나 10일 오전 9시 강도 ‘강’ 등급을 유지한 채 부산 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을 지나겠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한반도 전역이 태풍 폭풍반경(풍속이 초속 25m 이상인 구역)에 들어간다.

카눈이 한반도 전역을 훑고 지나면서 전국에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

최대 순간풍속 예상치는 경상해안 40㎧ 안팎, 강원영동·경상내륙·제주 25~35㎧, 경기남동내륙·강원영서·충남동부·충북·전라동부 20~30㎧, 수도권·충남서부·전라서부 15~25㎧이다.

기상청은 카눈이 11~12일 북한까지 휩쓸고 지나간 뒤 중국 동북부 내륙에서 힘을 잃고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에서 안전한 곳은 전국 어느 곳도 없다”며 “카눈이 어떤 경로를 지나는지 간에 전국적으로 직간접 영향과 피해를 입히게 되므로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카눈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과일의 한 종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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