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 "TV광고 참 아팠죠"..상장 첫해 비싼 수업료

작년 매출 증가 불구 영업익 급감
TV 광고비로만 25억..월드컵 겹치며 효과 반감
직능별 조직개편에 영업악화.."올핸 영업익 2배 이상 늘 것"
  • 등록 2007-02-02 오전 8:27:56

    수정 2007-02-02 오전 8:27:56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누구나 실수는 하게 마련이다. 특히 충분히 영글어 '내공'이 쌓이지 않은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성장통'이란 말도 생겨났다.

지난해 6월 상장한 롯데관광개발(032350) 역시 '값비싼' 수업료를 냈다. 거래소 상장과 함께 대대적인 비약을 준비했지만, 그 과욕이 부메랑이 되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466억원 매출액을 올려 전년대비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52% 감소한 30억원으로 줄어든 초라한 성적을 냈다. 당기순이익도 39억원으로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공교롭게도 무리한 'TV 광고' 때문이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6월부터 한달간 무려 25억원을 들여 TV 광고를 냈다. 지난해 전체 순익의 64%에 달하는 금액이다.

창사 35주년과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상장을 기념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보자는 취지였지만, 시기가 문제였다. 하필 월드컵 시기와 맞물리면서 대기업들의 월드컵 광고속에 묻혀버렸다.

▲ 지난해 6월부터 한달간 방영됐던 롯데관광개발 TV광고 한 장면.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TV 광고에만 25억원을 썼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대대적인 TV 광고를 하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매출도 따라서 늘어날 것으로 생각했었다"며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상장에 맞춰 영업조직도 대대적으로 바꿔봤지만, 이 역시 부작용만 남겼다. 통상 여행업계는 노선별 영업조직을 갖추고 있지만, 롯데관광개발은 일반 기업들처럼 직능별 조직으로 과감하게 개편했다.

뒤늦게 "여행업계에는 적절하지 않은 조직체계"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2분기만에 부랴부랴 조직을 원래대로 복귀시켰지만, 그간의 영업차질은 컸다. 그나마 원상복귀 결정이 빨랐다는 점 때문에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늘어나며 조직이 안정됐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싸늘하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상장초기 2만6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한때 5만4900원까지 상승했지만 현재 1만7050원(1일 마감가 기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값비싼 수업료를 낸만큼 롯데관광개발의 올해 포부는 남다르다. 우선 문제가 됐던 'TV 광고'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광고비용은 매출액대비 최대 12% 이상은 넘지 않도록 내부방침을 정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그간 많은 내부반성이 있었다"며 "앞으로 광고집행의 경우 충분한 효과조사를 바탕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영업이익 82억원, 순이익 63억원, 매출액 585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무려 173% 늘리고,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26%, 62%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지난해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보수적인 목표치"라며 "고부가가치 상품 등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1월, 2월 수익이 전년대비 40% 이상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만큼 출발은 긍정적이다"고 기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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