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때 손 맞잡은 '국힘 점령운동' 전광훈 고소

황교안 후보, 전광훈 목사 고소 "어처구니없는 거짓말"
당대표 시절 전 목사 집회 수시로 참석
전광훈, 국힘 점령운동 하며 독자 활동 강화
  • 등록 2023-03-03 오전 8:41:39

    수정 2023-03-03 오전 8:41:39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한때 집회에 참석하며 우호적 관계를 자랑하던 전광훈 목사를 고소했다.
단식 농성장을 찾아 격려하는 전광훈 목사. JTBC캡처
황 후보는 2일 페이스북에 전 목사를 고소했다며 고소장 접수 내역을 공개했다. 황 후보는 “전광훈 목사가 저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 공천과 관련하여 누군가가 ‘황교안한테 공천받으려고 돈을 50억을 줬다’고 한다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거짓말을 했다”며 경찰 고소 이유를 밝혔다.

황 후보는 전 목사의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을 전달받아 고소에 나섰다. 전 목사는 해당 발언을 2월 말 춘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이 개신교회 장로이기도 한 황 후보는 자유한국당(국힘 전신) 당대표 시절에는 전 목사가 주도하는 정치성향 종교집회에 수시로 참석해 연설을 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전 목사 역시 황 대표에 “박정희를 잇는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며 지지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 2019년 단식을 했던 때는 청와대 앞에서 전 목사가 집회를 열자 연단에 올라 전 목사와 함께 손을 잡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2019년 11월 20일 단식 중이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청와대 분수대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 집회를 찾아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와 함께 연단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
그러나 전 목사가 윤석열 정부 들어 교인 당원 가입을 늘리는 국민의힘 점령 운동을 벌이는 등 독자적인 정치활동을 강화하면서 길을 달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는 최근 자신이 주도하는 국힘 쇄신을 통한 총선 200석론을 주장하며 자신의 설교에서 당내 기성 세력들을 비방하는 발언을 수시로 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을 향해서는 “쓰레기 같은 XX”라며 극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주목도 받았다. 또 “우리가 200석 만드는 데 절대 방해 놓지 마라”며 자신이 주도하는 당대표 후보자가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도 한 바 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처럼 과거 우호적인 관계가 무색하게 완전히 다른 노선을 채택하면서 선거 전 상호 비방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대선 전까지도 이준석 전 대표를 지지해왔으나 정권 교체 후 이 전 대표가 축출되는 과정에서 돌아서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당대표 후보 등과 설전을 벌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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