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시장침체로 상반기 성적 `부진`

상위 VC도 `적자`..하반기도 장담 어려워
투자위축 `우려`
  • 등록 2004-08-18 오전 8:45:00

    수정 2004-08-18 오전 8:45:00

[edaily 김윤경기자] 벤처캐피탈(창업투자사 및 신기술금융사)들이 올해 상반기 적자전환하거나 적자폭을 늘리는 등 대체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탈의 경우 기술력이 우수한 벤처기업을 발굴, 자본을 출자해 주식을 인수한 뒤 이를 팔아 이득을 남기는 것이 통상적인 수익모델이지만, 올 3월 이래 주식시장이 침체 일로를 걸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 기업공개(IPO)가 된다 하더라도 시장이 활기를 잃어 그야말로 `남길 것`이 적었던 것이 사실. 기업구조조정(CRC)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벤처캐피탈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투자할 만한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찾기 어려웠고, 벤처투자에 비해 투자회수 기간이 긴 투자가 많아 이같은 `기업투자`로 `벤처투자`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지 못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030210)의 경우 상반기 적자전환했다.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200억원 가까이 줄였으나 영업수익이 크게 준 데 따른 것이다 KTB의 상반기 매출(영업수익)은 253억8000만원. 전년 동기 315억원에 비해 19% 줄었다. 영업수익 가운데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투자수익(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과 지분법 평가이익)은 95억원. 투자수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약 45억원 줄었다. 영업손실은 138억7800만원, 경상손실 153억8100만원, 당기순손실 126억47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KTB는 "올해 3월 이후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및 고유가 지속 등의 영향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돼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발행시장 위축 등으로 보유 투자주식의 주가가 하락하고 매각이 지연되면서 이같은 실적부진이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술투자(019550)(KTIC)는 상반기 영업수익 127억3800만원, 영업손실 108억3600만원, 경상손실 117억5000만원, 당기순손실 96억1900만원을 기록, 영업수익만 전년 동기대비 11.8% 늘었을 뿐 적자폭은 늘어났다. 영업손실은 180.0%, 경상손실은 84.0%, 순손실은 80.6% 증가했다. KTIC는 "지난 해 상반기 감액손실(대손상각, 지분법평가손 포함) 규모가 65억2300만원이었던 것이 올해 상반기 68억4400만원으로 증가했고 지분법을 조기 적용하면서 투자한 시스템통합(SI) 업체 ICM 관련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57억8900만원에 달한 것이 이익을 크게 줄어들게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KTIC는 올 상반기 피델릭스-CNI, 디지털웨이-예스컴, 인텔링스-엑세스텔레콤 등 투자기업과 등록기업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지만 아직 지분을 처분한 것이 아니라 이같은 기업투자가 수익에 반영되진 못했다. 무한투자(034510)는 상반기 영업수익 13억원을 기록, 전년 32억원의 절반도 못냈다. 영업손실은 110억원, 경상손실 115억원을 기록해 적자 행진을 계속했다. 당기순이익은 82억원을 냈지만 여기엔 채무조정으로 인한 245억원의 특별이익이 포함된 것이다. 무한투자는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되면서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실적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에선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에도 실적개선을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하반기엔 프라이머리 대출채권담보부증권(P-CLO) 상환과 함께 만기가 도래되는 투자조합들이 대거 기다리고 있어 부담은 더욱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로젝트 투자 등 단기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그야말로 미봉책일 뿐"이라면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한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부호 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미국 벤처 비지니스를 위해 나스닥이 있듯 벤처캐피탈을 받쳐 줄 시장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시장이 부재하는 상황"이라면서 "벤처캐피탈들이 고사 위기에 몰리게 되면서 하반기에는 투자 자체가 줄어들면서 벤처 산업이 위축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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