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하나저축은행 본점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30%에 다다른 비대면 거래 비중을 시중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 달에는 KEB하나은행을 벤치마킹해 손님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쉽고 빠르게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모바일 영업점을 선보인다.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 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121억원과 비교해 24% 감소한 수준이다. 그는 “지난해 대규모 일회성 이익 등으로 이익 규모가 컸다”며 “올해 특별이익이 줄었지만 생산성을 높여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176억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기 동안 1890억원 수준인 자기자본의 10% 이상 순이익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4.16%에 달한 연체율이 6월 말 2.97%로 개선된 점 역시 고무적이라는 게 오 대표의 설명이다.
오 대표는 임직원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조직 안정화를 최우선과제로 선정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잇단 인력 이탈로 침체에 빠진 조직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휴가 시스템부터 승진 시스템까지 인사제도 전반을 손질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 기조에 맞춰 리테일 영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 대표는 하나금융 내 계열사와 연계를 강조했다. 이달 선보인 하나은행과 연계한 중금리 대출상품에도 고객의 니즈를 가득 채워준다는 의미를 담아 ‘하나가득론’이라고 이름을 붙여줬다. 중금리 대출 상품의 평균금리는 15%대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업 분야로는 IB사업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오 대표는 “고객의 니즈에 따른 상품을 만들 수 있느냐 아니냐가 관건”이라며 “하나저축은행이 이를 실행할 역량과 시스템이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현재 기업대출에 쏠린 여신 비중을 기업대출 60%, 가계대출 30%, IB 10%로 분산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오 대표는 업계 내 치열한 디지털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자 지난 2012년 하나저축은행 출범 이후 숙원사업인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직원채용 때는 플랫폼 비즈니스 대비를 위해 디지털 역량을 보유한 이공계 출신이나 통계학 전공자를 우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