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버블 경제’ 이후 처음으로 3만8100선을 돌파하며 34년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엔저를 기반으로 당분간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 15일 일본 도쿄의 한 외환거래 회사 모니터에 닛케이225 지수(닛케이 평균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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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1월 미국 소비자물가 여파로 달러·엔 환율이 재차 150엔대로 상승하는 등 슈퍼 엔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높다는 점은 일본 경제와 주식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우선 슈퍼 엔저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했다”며 “2023년 중 방일 외국인 여행소비액은 방일 외국인수 회복과 1인당 소비액 증가에 힘입어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인 5조3000억엔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일본 경제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관광도 큰 역할을 했다”며 “따라서 당분간 슈퍼 엔저 효과가 이어져 관광산업 활성화가 지속된다면 내수 부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수출부문에서도 엔저 효과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며 “일본 전체기업의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성장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슈퍼 엔저는 일본 주력 수출제품인 자동차 등 운송장비 수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대미 수출 중 운송장비의 수출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슈퍼 엔저 효과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슈퍼 엔저 효과가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 랠리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34년 전 당시 일본 버블붕괴 직전 엔화 초약세가 일본 증시를 뒷받침 해주었음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4분기 성장률 부진으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슈퍼 엔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커지면서 일본 경제와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