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특수선 집중한 대선조선, 수주 승승장구

영업손실 1700억원대에서 150억원대로 축소
참치선망선·SUS탱커 등 틈새시장 진입·공략
  • 등록 2016-06-07 오전 7:51:06

    수정 2016-06-07 오전 7:51:06

대선조선이 건조한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대선조선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수주가뭄과 구조조정 바람이 거센 와중에도 국내 중소 조선사 대선조선이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들어 따낸 선박건조 계약만 6척이다.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가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대선조선은 업계 안팎으로부터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말까지 국내 조선업계가 체결한 신규 선박건조 계약은 16척에 불과하다. 대선조선은 이 가운데 6척(37.5%)을 수주했다. SUS(스테인리스 스틸)탱커 4척과 PC(석유화학제품 운반)선 2척이다. 모두 국내 선주와 맺은 계약이다.

대선조선은 지난달 외부 회계법인을 통한 수출입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결과, 추가자금 지원 없이도 일정량의 수주가 이어지면 3년간 회사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아 법정관리를 피했다. 대선조선의 수주잔량은 21척으로 2018년 인도분까지 확보한 상태다.

조선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대선조선이 꾸준하게 선박 건조계약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기존 경영방식을 탈피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선조선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이후 시스템 경영체제 구축, 수주전략 수정, 원가절감 추진, 생산성 향상 추진, 노사문화 선진화 추진 등 5개 분야에서 변화를 꾀했다.

대선조선은 특히 기존 시장 분위기에 쏠려가던 영업 방식을 중단하고 새로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수주전략을 수정했다. 피더(feeder) 컨테이너선과 중소형 특수선 전문 조선소로 특화하는 전략이다. 특히 2014년부터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탱크를 적용한 SUS탱커선 시장, 참치선망선 시장에 신규진입했다. 참치선망선은 국내에서 대선조선이 유일하게 건조할 수 있다.

전 세계 운항 중인 SUS탱커선 1138척 중 20년 이상 노후돼 교체가 필요한 선박은 22.4%인 256척, 국내 수산회사가 보유 중인 참치선망선 43척 중 25년 이상 노후된 선박은 39.5%인 17척에 달한다. 대선조선이 이 영역 선박분야에서 일본, 중국과 경쟁을 벌여 추가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아울러 회사는 본부장제도를 도입하고 50개 부서로 방대하던 조직을 지난해 36개로 축소했다. 원가관리시스템을 구축했고 임직원들은 급여의 일부를 반납했다.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잔업·특근을 폐지해 추가 인건비 비용을 줄였다. 2년 연속 임금반납결의와 임단협 무교섭 타결도 이끌었다.

이 결과 2011년 1740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은 200억원 안팎으로 줄었고, 지난해 대선조선은 영업손실 158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회사는 올해 손실폭을 더욱 줄여 매출 2883억원, 영업손실 151억원의 실적을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에는 해양수산부가 연안여객선 현대화 계획을 발표해 대선조선에게 호재가 될 전망이다. 국내 중소 여객선사 보유 선박 169척 중 선령 15년이 넘은 노후 선박은 52.0%인 88척에 달한다. 대선조선은 이 사업에서도 수주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선조선과 같은 중소형조선소는 중소·중견 해운사의 선박 건조에 적합하지만 대부분 폐업한 상황”이라며 “경기가 회복될 경우를 대비해 중소형 조선소를 유지해 국내에서 선박 건조가 가능하도록 해 국부유출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 대선조선 *괄호 안은 국내 선주 발주분량. 2016년은 5월31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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