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M&A 분석]④대기업, 새 먹거리 찾거나 군살 빼거나

  • 등록 2016-12-29 오전 7:15:00

    수정 2016-12-29 오전 7:15: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올해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은 인수·합병(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도, 유동성 위기를 탈출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삼성과의 빅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화학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두산그룹과 현대그룹, 동국제강그룹 등은 유동성 위기 탓에 고강도의 자산 매각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현대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을 품에서 떠나 보내며 중견기업으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롯데, 삼성과의 빅딜로 화학 분야 ‘규모의 경제’ 실현

올해 가장 눈길을 끈 기업간 인수·합병(M&A) 거래 건은 삼성-롯데의 빅딜이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말 삼성그룹의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 케미칼 사업 부문을 총 2조5850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재계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 잡았다. 지난 2014년 삼성-한화 빅딜에 이은 대그룹간 초대형 딜이었다.

지난 4월 말 롯데케미칼은 SDI케미칼 인수 대금까지 지급하고 6개월간 진행된 삼성-롯데 빅딜을 최종 마무리했다. 삼성정밀화학은 롯데정밀화학으로, 삼성BP화학은 롯데BP화학으로, SDI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로 사명이 변경됐다.

롯데케미칼은 삼성 화학 3사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의 도약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석유화학부문 수직계열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11조7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롯데케미칼은 이번 인수로 매출 규모가 단숨에 16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두산·현대·동국제강, 고강도 군살 빼기 나서

두산그룹은 올해 초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자산 매각에 나섰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를 지난 4월 MBK파트너스에 1조1300억원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3000억원에 매각했고 두산DST를 한화테크윈에 3538억원에 팔았다.

소수 지분 매각이긴 하지만 지난 1월엔 KAI지분 전량(4.99%)을 3046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한때 유동성 위기설까지 돌았던 두산그룹은 이같은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에 힘입어 상반기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었다.

한때 재계 서열 1위였던 현대그룹은 극심한 해운업 침체 등의 영향으로 현대증권을 KB금융에, 현대상선을 채권단에 넘기면서 자산 규모 2조원대의 중견기업으로 급격히 추락했다. 이와 관련 지난 10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그룹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및 채무보증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지난 1980년대 재계 1위 대기업집단이었던 현대그룹은 30여년만에 중견기업의 뒤안길로 들어섰다.

유동성 위기를 맞아 지난해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 매각과 포항 후판공장 가동 중단 등을 결정한 동국제강의 사업 구조조정도 계속됐다. 농기계업계 4위의 국제종합기계, 사원아파트 페럼빌, 종합전자부품업체 DK유아이엘을 매각한 데 이어 퍼블릭 골프장 페럼클럽까지 매각하기로 했다. 이로써 동국제강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사실상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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