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았던 잠실 상가의 굴욕

  • 등록 2009-06-08 오전 9:38:00

    수정 2009-06-08 오전 9:38:00

[조선일보 제공] 지난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A상가 지하 1층에는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다. 건축 면적만 2609㎡(789평)에 이르는 이 상가 지하 1층에서 영업 중인 점포는 세탁소와 부동산중개업소 등 고작 4~5곳에 불과했다. 분양을 시작한 지 2년이 됐지만 지하 1층, 지상 5층 상가의 40%가 주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권이 나쁜 것도 아니다. 주변엔 아파트 2만여 가구가 입주했고 상가 지하 1층은 지하철역으로 곧장 연결된다. 이 정도면 상가 입지로는 '명당(明堂)'. 문제는 '가격'이었다. 2007년 분양 당시 분양가는 3.3㎡당 1억5000만원(1층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멍가게 수준인 33㎡(10평)짜리 점포 가격이 15억원. 높은 분양가에 기겁을 한 소비자들이 외면했고 경기 침체까지 겹쳐 미분양이 속출했다.


업계에선 "재건축 조합과 시행사가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지나치게 분양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이 제 발등을 찍었다"고 보고 있다. 콧대 높았던 이 상가는 최근 분양가격을 30% 정도 내려 재분양에 들어갔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 상가뿐 아니라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와 고양 행신지구·성남 도촌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상업시설도 최근 20~30%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주택 시장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것과는 달리 상가 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이유는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 탓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상가뉴스레이다'가 전국에 분양 중인 점포 7만3199개를 조사한 결과 상가의 3.3㎡당 평균가격(2231만원·1층 기준)은 같은 크기의 아파트 면적(802만원)보다 2.78배에 이른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자영업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경기상황에 맞게 상가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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