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미 담은 회사명 "표기 원칙도 지켰으면"

참좋은레져·디지틀조선일보 등
"고유명사 불과"↔"제명 신중해야"
  • 등록 2009-03-22 오후 2:05:58

    수정 2009-03-23 오전 7:31:38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이름을 지을 때 많은 고민을 한다. 사람 이름 뿐 아니라 회사 이름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표준어원칙이나 외래어 표기를 따르지 않고 지은 경우도 많다. 이름에 아무리 좋은 의미를 담았다고 해도 맞춤법에 맞지 않는다면 신뢰는 반감될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사명이 외래어 표기와 다른 회사들은 참좋은레져(094850)디지틀조선(033130)일보, 바로비젼(094480), 엠텍비젼(074000), 이룸지엔지(050640), 국제엘렉트릭(053740), 디앤샵(090090) 등이 있다.

삼천리자전거에서 고급 자전거만을 취급하는 첼로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참좋은레져의 표기는 `참좋은레저`의 잘못이다.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레저(leisure)의 `u`는 `ㅕ`가 아닌 `ㅓ`로 적는 것이 맞다.

참좋은레져의 사명은 지난해 6월 참좋은여행과의 합병 후 정해졌다. 실제 참좋은레져의 홈페이지에선 별도의 팝업창을 통한 안내문이나 회사 위치를 안내하는 약도에서 `레저`라고 쓰는 등 표기를 혼용하고 있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바로비젼, 전자집적회로 제조업체인 엠텍비젼 등도 표기가 맞지 않은 사명이다. 비전(vision)의 `io`는 발음이 `ㅕ`로 나더라도 `ㅓ`로 적게 돼 있다. `비전`이란 단어가 회사 명칭에 종종 들어가다보니 이같은 표기오류 사례가 많은 편이다.

표기 오류 사례가 많기로는 `디지털`도 있다. 디지틀조선일보의 경우 디지털(Digital)을 `디지틀`로 잘못 쓴 경우다. 최근 아이넷스쿨로 사명을 바꾼 디지탈온넷 역시 `디지털`을 잘못 썼던 경우에 해당한다.

영어에서 `그리고`를 의미하는 `and, &`의 표기를 `앤`이 아닌 `엔`으로 잘못 쓴 경우도 많다.

디에스제강으로 사명을 바꾼 동신에스엔티도 동신에스앤티를 잘못 썼던 경우. 에듀언스로 바뀐 씨엔씨테크도 씨앤씨테크의 잘못이었다. 지난해 10월 위트콤에서 사명을 바꾼 이룸지엔지도 이룸지앤지로 써야할 것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국제엘렉트릭은 일렉트릭(Electric)으로 써야 할 것을 엘렉트릭으로, 디앤샵도 디앤숍(dnshop)으로 써야할 것을 잘못 쓰고 있는 경우다.

표기가 틀린 사명을 쓰고 있는 한 회사의 관계자는 "창업자가 지은 사명이라 별 다른 문제의식 없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고유명사인데다, 사소한 오류라 생각돼 그냥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국어연구원 관계자는 "실생활에서 외래어 표기는 잘못 쓰는 경우는 부지기수"라면서도 "고유명사라곤 해도 법적 구속력을 갖는 상장사의 사명인 경우 제명 과정에서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