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미국 부동산 공모펀드 완판으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또 다른 상품 출시도 검토하겠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하면서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새로운 투자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 완판에 성공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개인투자자 관심을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로 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리스크 줄인 美부동산 공모펀드에 투자자 몰려…“추가 출시 검토”
미래에셋운용이 3000억원 한도로 모집 완료한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호’는 채권형을 제외한 공모펀드 중 연초 이후 유일하게 2000억원 이상 판매됐다. 만기가 설정일로부터 7년 6개월로 중도환매가 불가한 폐쇄형 구조에다 환(換)헤지를 하지 않아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음에도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만큼 해외 우량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강하다는 방증으로 인식된다.
이 펀드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프라임 오피스 빌딩 4개 동에 투자한다. 북미 지역 최대 손해보험사 스테이트팜이 모든 건물을 사용한다. 성 상무는 “댈러스는 법인세와 개인소득세 등이 없고 북미 도시 가운데 두 번째로 인구증가율이 높은 덕분에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본사를 이전하려는 우량기업 수요가 많다”며 “이를 고려하면 댈러스 부동산 경기가 쉽게 꺾일 가능성이 낮은데다 우량기업을 장기 임차인으로 두는 만큼 꾸준한 임대수익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설령 예상치 못한 부동산 쇼크가 온다 해도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시장에서 우려하는 환율변수도 한편으론 환을 오픈해 미국 달러에 투자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美대선 주시하며 보수적 대응…성장산업에도 관심 가져야”
그는 하반기 투자전략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성 상무는 “연말까지 글로벌 금융시장 최대 변수는 미국 대선”이라며 “판세를 미리 예측해 어느 한 쪽에 베팅하는 투자전략을 쓰기보다는 변동성을 회피하는 측면에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중립이나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주식시장 하방경직성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별적으로 우량자산과 성장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무인자동차와 드론, 로봇산업 등 새롭게 성장하는 산업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둬야 한다는 견해다. 아울러 전체 자산의 20%는 단기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높이는데 투입하되 80% 절대자산은 안정형 상품에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