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유로’도 붕괴…에너지 위기·물가 쇼크, 유로화 추락

유로화 가치, 20년 만에 최저 수준
러, 에너지 무기화에 TTF 급등
유럽 전반 경기 침체 가능성 부각
  • 등록 2022-08-23 오전 8:34:26

    수정 2022-08-23 오전 9:54:0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에너지 위기와 물가 쇼크가 맞물려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사진=픽사베이)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0.9934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0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와 유로의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 시대(1유로=1달러)로 되돌아간 후 유로화는 다소 반등했으나 에너지 위기에 대한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에 패리티마저 무너진 것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는 장중 109.102까지 올랐다.

FT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서 원인을 찾았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인 가스프롬은 지난달 27일 터빈 정비 문제를 이유로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공급량을 전체 용량의 20%까지 줄인 상황에서, 유지 보수를 위해 해당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3일간 또 중단한다고 19일 예고했다.

이후 유럽의 가스 가격은 요동치고 있다. 이날 런던 ICE거래소에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가스 9월물 선물 가격은 1메가와트시(MWh)당 290유로를 넘어선 후 278유로에서 마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FT는 “유럽 TTF 가격이 지난 10년 평균 대비 14배 이상 상승하면서 유럽의 산업 생산이 위축되고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날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반세기 만에 최고치인 18.6%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벤저민 나바로 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T에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내년 1월 18% 이상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제가 안정화 하더라도 지난주 발표된 CPI 수치(10.1%)는 인플레이션이 임금과 물가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는 CPI가 17.8%에 달했던 지난 1979년 석유수출국기구(OPEC) 오일쇼크 이후 최고 높은 물가상승률이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전략가는 “유로화가 다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달러화 초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유럽 경제에 드러워져 있는 ‘다모클레스의 검’(한 올의 말총에 매달린 칼 아래 앉아 있는 것처럼 위험하다는 의미)이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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