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네덜란드 맥주업체 하이네켄이 미국 수제맥주(크래프트 비어) 제조업체인 라구니타스의 지분 50%를 인수한다. 하이네켄은 라구니타스 맥주를 독일과 프랑스 등으로 수출, 글로벌 수제맥주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하이네켄은 8일(현지시간) 라구니타스 지분 절반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조건과 금액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수제맥주 인수가격이 배럴당 1000달러 이상이었던 만큼 라구니타스의 올해 예상 판매량 80만배럴을 기초로 계산해보면 몸값이 8억달러 이상일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탈루나에 위치한 라구니타스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수제맥주 중 하나다. 영국, 스웨덴, 일본 등 라구니타스가 판매되는 국가에서도 수제맥주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라구니타스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58%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미국 6위의 수제맥주 제조업체에 올랐다.
장 프랑수아 반 복스미어 하이네켄 최고경영자(CEO)는 “수제맥주 인기는 미국 프리미엄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며 “주요 국가를 점차 파고들고 있다”고 말했다.
라구니타스는 하이네켄의 지분인수 이후에도 설립자인 토니 마지 지휘 하에 독립 경영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