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이 설립한 포항제철, 글로벌 강자 우뚝
포스코는 종합제철소를 꿈꾸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바람을 담아 1968년 출발한 포항종합제철이 전신이다. 자동차나 조선, 가전 등에 들어가는 철강을 생산·판매한다. 1973년 국내 최초 용광로인 포항제철소 1기 설비를 준공했다. 이후로 광양제철소 착공(1985년)과 잇단 설비 확장을 거쳐 1992년에는 조강 기준 연산 약 2100만t을 달성하며 세계 4대 철강회사로 자리 잡았다. 포스코의 역사에는 초대사장인 ‘철의 사나이’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대한중석 사장이던 박 명예회장은 철강 산업 불모지이던 한국에서 일본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 등 선진 업체들의 기술력을 흡수하며 회사를 키워나갔다. 포항제철소 착공 24년만에 글로벌 업체로 성장시킨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증시에는 1988년 정부가 보유한 지분을 내놓고 국민들이 청약에 참여하면서 국민주 1호로 상장했다. 시초가는 4만1400원이었으며 2000년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 민영화를 실시하면서 외국인 투자한도 철폐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부각되면서 10만원대를 넘었다. 민영화 첫해인 2000년 매출액은 11조6920억원, 영업이익 2조992억원, 당기순이익 1조637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지금의 포스코로 사명을 변경한다.
업황 따라 주가 등락…중국發 공급과잉 타격
가격과 이익 모멘텀에 움직이는 철강주 특성상 포스코 주가는 철강 수요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철강경기가 회복되면서 철강재가격이 오르고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 또한 상승 무드에 들어갔다. 2007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친환경 철강제조법 파이넥스(FINEX) 공법이 주력 기술로 부각되면서 투자자 관심을 받았다. 2008년 대우엔지니어링, 2010년 성진지오텍,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고 베트납 합작법인을 세우는 등 외형 성장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감산을 실시하는 등 업황 부진에 주가도 주춤했지만 2009년 국제 철강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같은해말 60만원도 돌파했다.
올해 들어 철강 업황이 나아지면서 주가 또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이 철강 생산능력을 감축하고 신규 생산 또한 단속에 나선데다 글로벌 철강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3분기에는 해외 철강법인 실적이 개선되고 E&C 사업부문 적자가 축소되면서 연결 영업이익 1조34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탄소강 스프레드 확대와 원가절감,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정책 확대로 인플레이션 환경이 조성되고 철강 수요 증가가 기대돼 철강업종에 긍정적”이라며 “내년 글로벌 철강 수요는 1.6% 증가할 것이고 포스코 자기자본수익률(ROE)은 4%를 기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권오준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불안정한 경영 여건은 부담 요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상위 철강업체지만 정권 교체 때마다 외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가시화되는 추세에 맞춰 사업구조의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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