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자연감소가 앞으로도 이어지는 가운데 이민 순유입을 더한 총인구도 7~8년 뒤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명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인구 감소는 사회 전체의 경제적 생산력을 떨어뜨려 국력을 약화시키고 삶의 질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그래서 지난 10년 이상에 걸쳐 역대 정부가 저출산·고령화 대응에 200조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쏟아 부으며 갖가지 정책을 다방면으로 시행했다. 하지만 이번 인구통계는 백약이 무효였음을 보여준다.
그 과도기에 가장 중요해 보이는 정책 과제는 우리 사회의 실질적인 다문화화다. 외국인의 국내 유입과 정착을 젊은층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촉진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화는 사회의 활력과 경제의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것이 관련 학계의 통설이다. 그렇게 되도록 하려면 이민 유입에 대한 문호를 훨씬 넓히고, 우리 사회의 외국인 포용력을 높일 대책이 요구된다. 젊은 여성들에게 아이 낳기를 국가적, 사회적으로 압박하는 식의 인구 정책은 이제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