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 신년사

  • 등록 2002-12-31 오전 10:29:50

    수정 2002-12-31 오전 10:29:50

[edaily 김희석기자] 기획예산처 직원 여러분! 계미년 새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먼저 양의 해를 맞이하여 새해에도 직원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화합, 행운이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기획예산처의 업무를 새롭게 시작하는 이 시간, 저는 여러분들과 새해의 계획과 각오를 나누고자 합니다. 금년은 새정부가 출범하는 해입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현재 우리의 좌표를 올바로 파악하고 앞날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예측하여 발걸음을 정확하게 옮겨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압축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비효율과 낭비요인을 일소하기 위해서 고통스러운 자기혁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희망적인 출발선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5년간의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획기적으로 체질이 개선된 튼튼한 경제 시스템을 갖게 되었으며, 작년 월드컵 경기와 대통령 선거과정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세계 최일류의 선진화된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5년은 더 많은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지식정보화 사회의 진전, 중국의 급부상 등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반면, 부실과 비효율이 아직도 우리경제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경제 전반에 걸쳐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한번 선진국 문턱에서 낙오될 것입니다. 이웃 일본의 경우 지난 "91년 이후 장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버블경제 붕괴 이후 기득권의 재조정과 고통을 수반하는 과감한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글로벌화·정보화·고령화 등 경제여건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우리는 이제 지난 5년간의 자기혁신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토대로 또 한번의 도약을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는 정치면에서 통합과 원칙이 살아있는 “바로 선 대한민국”, 안보·외교면에서 평화와 번영의 신한반도 시대를 열어가는 “당당한 대한민국”, 경제면에서 모든 국민이 잘살고 동북아의 중심이 되는 “잘 사는 대한민국”, 사회면에서 중산층·서민이 잘 사는 “따뜻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여정을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새해 우리가 가야 할 여정이 그렇게 평탄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대외적으로는 선진국 경제의 경기 둔화, 중동정세의 불안, 달러화·엔화 등 주요 통화가치의 불안정 등 세계경제의 안정을 위협하는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고, 대내적으로도 늘어난 가계부채로 가계와 금융권의 부실화가 우려되고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가 예상되는 등 우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온 국민적 저력을 발휘하여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 역시 우리경제의 근본체질을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로 활용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기획예산처가 금년 한해 역점을 두어야 할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새로운 국가 비전의 실질적 구현을 위한 핵심 정책과제에 대해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하여야 하겠습니다. 특히, 동북아 중심국 건설, 정보화 확산, 과학기술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중산·서민층 지원, 고령화 사회 대비, 농어업·농어촌 지원 등을 통해 사회안전망도 탄탄하게 구축하여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핵심 정책과제에 대한 재정투자를 강화하면서도 어렵사리 달성한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중장기적 시각에서 주요 국가정책을 기획·조정하고 분야별 투자우선순위를 제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예산편성을 하는 한편, 재정운영 과정 또는 제도상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적극적으로 개선하여 단 한푼의 세금도 낭비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올해의 경기흐름에 대응한 탄력적인 재정운용을 통해 우리경제의 안정성장을 뒷받침해야 하겠습니다. 현재 우리경제는 수출이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소비·건설 등 내수경기는 세계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하반기부터 나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금년 상반기까지는 적극적인 재정집행을 통해 내수를 뒷받침해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공공부문 개혁을 통해 국가운영시스템을 「시장과 민간」중심으로 과감히 혁신해 나가야겠습니다. 지난 5년간 우리는 보다 생산적이고 투명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왔고, 이에 따른 성과도 매우 좋았습니다. 그러나, 공공개혁은 한두 차례 성과가 좋았다고 해서 만족할 수 있는 일과성의 행사가 아닙니다.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행정환경 속에서 공공부문 스스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변화를 선도하기는커녕 변화에 적응하지도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급물살을 헤쳐 나가지 않으면 급류에 휩쓸리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제부터 기획예산처는 지난 5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공공개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공공개혁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다행히, 새정부가 출범하는 금년은 공공개혁에 새로운 추진력과 활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하여 공공개혁의 주요 현안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개혁에 대한 지지 분위기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직원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직원 여러분 스스로의 능력과 실력을 부단히 갈고 닦기를 부탁드립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의 업무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제·사회 환경 속에서 각 부처의 수많은 정책을 조정하고 개혁을 선도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변화에 앞서 변화를 주도하고, 각 부처의 정책들을 국가전략방향에 맞게 조율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는 안목과 더 높은 정책적 판단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또한, 생산적이고 활력 넘치는 조직 문화를 창달하도록 각자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기획예산처는 상하관계를 넘어선 활발한 토론문화로 유명했던 경제기획원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으므로, 이를 더욱 발전시켜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생성·공유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업무를 수행할 때에는 원칙에는 철저하되, 민원인이나 각 부처 공무원들에게는 항상 열린 마음, 이해하는 마음으로 친절하게 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올해의 상징동물인 양과 같이 금년 한해는 외유내강의 업무자세를 생활화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권 교체기의 업무자세에 대해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직원 여러분들은 심기일전하여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업무에 보다 충실함으로써 주요 국가정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금년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의 해입니다. 금년의 정책방향 설정과 성과에 따라 향후 5년, 10년의 성패가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는 것입니다. 올 한해 기획예산처는 국정운영의 중심에 선 부처로서 변화와 개혁의 최일선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하겠습니다. 새해 첫날, 올 한해 우리 모두가 발전하고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리며 계미년 새해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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