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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에 이목이 쏠려 있는 상황에서 채소류 전반의 가격 강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 배추 대체품목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무 가격은 평년 시세의 4배 이상을 형성하며 되레 오르고 있는 형편이다. 6일 무 도매가격은 가락시장 상품기준 18㎏에 4만4148원으로 전날(4만3715원)에 비해 400원 이상 오르면서 강보합세를 보였다. 무 도매가격은 배추 가격이 정점을 기록한 지난달 27일 18㎏에 2만8648원이었으나 이튿날 3만4400원대로 뛰어올랐으며 지난 4일에는 4만3331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무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배추처럼 기상악화로 인한 작황 부진이 꼽힌다. 6월 고온과 가뭄, 8월 태풍, 일조량 부족 등 기상이 좋지 않아 병충해가 발생해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배추김치 대신 깍두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입량이 늘어도 가격이 되레 오르는 상황이다.
배추, 무 대체품목인 열무도 평년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며 당근, 마늘, 오이도 강세다. 양배추나 대파, 시금치 등은 지난달 하순에 비해 가격이 하락했으나 여전히 비싸다.
당근 도매가격은 20㎏에 4만3406원으로 평년에 비해 60% 가까이 비싸며, 평년에 ㎏당 3400원대였던 깐마늘은 7895원으로 껑충 올랐다. 양배추도 8㎏당 1만3530원으로 지난달 하순(1만8884원)에 비해 떨어졌지만 평년에 비해서는 3배 가까이 비싸며, 대파 역시 1㎏에 3601원으로 평년의 3배다. 시금치 4㎏은 지난달 하순(1만9000원대)에 비해 하락한 1만3000원가량이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외 다른 채소류의 동향을 파악하지 않는 건 아니다”라며 “날씨에 시설 채소도 영향을 받아 작황이 안 좋긴 하지만, 배추나 무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따라 동반 상승하는 심리적 요인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한 농민연합 정책위원장은 “채소류 전반 가격이 이상기후와, 4대강 공사로 시설채소 재배지가 20% 이상 감소한 영향으로 매우 비싸다”며 배추뿐 아니라 다른 채소도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