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 90% 품목 8개…“공급망 대비 필요”

무협,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국내경제 영향’ 보고서
교역 비중 낮으나 ‘항공기용 무선 탐지기’ 의존도 높아
“이스라엘 인텔 공장 중단 시 업황 회복 지연 가능성”
  • 등록 2023-10-15 오전 11:20:28

    수정 2023-10-15 오후 7:26:30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5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국내경제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무협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우리나라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아 교역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8월 기준 이스라엘이 우리나라 수출·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37%, 0.27%에 불과하고 팔레스타인의 수출입 비중은 0.01% 이하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다만 브롬, 항공기용 무선 방향 탐지기 등 일부 품목의 대(對)이스라엘 수입의존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공급망 리스크에 사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무협은 분석했다. 난연제, 석유·가스 시추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브롬은 올해 1~8월 기준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9.6%에 달하고 있으며 타 물질로 대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스라엘 수입의존도가 90% 이상인 품목은 △기타 파래 △에틸렌 디브로마이드 △흑단 단판 목재 △주석 웨이스트·스크랩 △완전자동 라이플 △브롬 △리볼버·피스톨 손잡이 △항공기용 무선방향 탐지기 등이다.

이스라엘 수입의존도 상위 품목.(자료=한국무역협회)
무협은 “미국·요르단·중국·일본 등에서도 브롬을 생산하고 있으므로 공급 차질 발생 시 해당 국가들로 수입선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대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항공기용 무선방향 탐지기(드론용 레이더·GPS 등)도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4.8%로 분쟁 장기화시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 우리나라의 무역 수지가 악화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발생 직후 이전 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한(4% 대) 이후 안정화 추세이며 천연가스 가격은 큰 폭 상승(16% 대)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분쟁이 장기화하면 여타 중동 산유국의 전쟁 개입, 원유 생산 시설 및 수송로 침해 등으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국제 유가가 10% 상승 시 우리나라 수출은 약 0.2% 증가, 수입은 0.9% 증가해 무역 수지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무협은 원유, 천연가스,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국내 기업의 생산 비용은 0.67% 상승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이스라엘 내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공장을 비롯한 첨단 분야 기업 운영이 중단될 경우 반도체 수요 둔화로 업황 회복 시기가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율주행(모빌아이·Opsys), 무인기(IAI·엘빗 시스템즈) 등 첨단산업의 선두 기업들이 다수 위치한 허브 국가다.

인텔의 이스라엘 키르야트가트 공장은 인텔 전체 반도체 생산능력의 11.3%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당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CPU 수요와 맞물린 우리 기업의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도원빈 무협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교역 비중이 낮았음에도 네온·크립톤 등 특정 품목의 공급망 교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며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내 주요 첨단산업 기업(왼쪽) 및 인텔 반도체 공장별 생산능력 표.(자료=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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