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반란 중단 후 첫 음성 공개…"정권 전복 의도 없었다"

텔레그램서 음성메시지 공개…위치는 드러내지 않아
"러 국방부 계약 강요로 바그너그룹 해체 위기"
"러군 미사일 공격에 30명 사망…책임 묻고자 한 것"
  • 등록 2023-06-27 오전 8:34:36

    수정 2023-06-27 오전 8:34:3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 중단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러시아 국방부가 자신들을 공격해 이번 사태를 일으키게 됐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권을 전복시킬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진=AFP)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11분짜리 음성메시지를 공개하고, 러시아 국방부의 일방적·강압적인 계약 요구와 공격 때문에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 그룹 등 용병기업에 대해 7월 1일까지 정식으로 국방부와 계약하고 활동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프리고진은 이에 반발하며 계약을 거부했다. 그는 러시아 국방부와의 용병 계약시 7월 1일 이후로 바그너그룹이 없어지게 되는 상황이었다며 “계약에 동의한 전투원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불의에 의해 행진을 시작했다. 바그너그룹의 파괴를 피하는 게 목표였다”며 모스크바로 진격한 것을 ‘정의의 행진’으로 규정했다.

프리고진은 “우리는 공격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군으로부터) 미사일과 헬리콥터 공격을 받았고 약 30명의 전투원이 죽었다. 이것이 반란의 방아쇠가 됐다. 우리는 특별군사작전 중 실책을 저지른 이들의 책임을 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 전복을 위해 행진한 것이 아니었다. 러시아인들의 피를 흘리게 하고 싶지 않았고,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사상자가 나오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음성메시지는 프리고진의 행방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해졌다. 프리고진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추정할 수 있는 시각적인 단서는 제공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4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중단하고 벨라루스로 망명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노두를 떠날 때 프리고진의 마지막 모습이 포착됐고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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