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 올해 102명에 긴급 의료비 지원

비마트·배민스토어 라이더로 대상 확대
의료비 생계비에 더해 간병비 등 지원 늘려
라이더 만족도 조사에서 85% “경제적·심리적 도움”
  • 등록 2023-12-25 오후 12:15:26

    수정 2023-12-25 오후 12:15:26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인천 영종도 지역에서 배달업을 했던 A 씨는 5년 차 베테랑이었지만, 지난해 12월 배달 중 교통사고로 골절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수술비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원으로 해결됐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일을 못 해서 생계도 걱정해야 하는 마당에 2차 수술비 부담은 막막했다. 병원 소개로 라이더 살핌기금을 알게 된 A 씨는 카카오톡으로 신청하고 1주일 만에 300만 원가량을 지급받았다. 배달대행업체 소속인 A 씨는 “배달의민족 소속도 아닌데 지원해 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을 통해 긴급 의료비를 지원받은 라이더가 102명이 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4년의 운영기간 중 올해 가장 많은 라이더가 살핌기금의 지원을 받았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올해부터 음식배달 외에도 B마트나 배민스토어 등 상품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로 대상을 확대하고 지난해말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살핌기금을 찾는 라이더가 예년보다 늘어났다.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은 라이더 지원제도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창업자가 2019년 사랑의열매에 기부한 사재 20억원에 우아한형제들이 1억원을 더해 조성했다. 사업 운영은 신나는조합이 맡고 있다. 배달의민족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배달 중 교통사고로 긴급한 의료비가 필요한 전국의 배달 라이더에게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한다.

2019년 사업 첫 해 30명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2월 20일까지 295명이 총 11억 8000여만 원의 긴급 지원을 받았다. 1명당 평균 400만원꼴이다. 기금 지원을 받은 라이더의 절반 이상이 1인 가구이고, 몸이 아파 끼니를 잘 챙겨 먹기 힘든 점을 감안해 회복키트(건강식)을 전달하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원 대상과 지원 규모도 꾸준히 확대하며 제도를 개선해 왔다. 기존 1인당 1000만원에서 최대 1500만원 이내로 금액을 늘렸고, 지원 기준도 중위소득 140%로 완화했다.

카카오톡으로 상담과 신청을 할 수 있게 해 진입 장벽도 낮췄다. 올해부터는 배달 서비스 영역이 확대된 만큼 배달 중 사고가 난 라이더로 대상을 넓히고 간병비와 심리치료 지원도 의료비 지원 항목에 포함했다.

라이더들은 기금을 통해 심리적으로도 도움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우아한형제들이 올해 지원받은 라이더를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 심리적 어려움에 도움이 됐는지 묻는 설문에 85%가 ‘매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해결했다는 응답보다(78%) 더 높은 수준이다.

김중현 우아한형제들 가치경영실장은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사고 이후 겪는 불안 등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라이더들이 많았다”며 “사후관리 차원에서도 경제적, 정서적인 지원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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