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 같은 만돌린, '한국의 오보에' 피리와 만난다면?

10주년 '한화클래식' 12~13일 예술의전당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 아비 아비탈'
아비탈 "만돌린은 대중적이고 친근한 악기"
안토니니 "살아 있는 음악 해석이 중요해"
  • 등록 2023-12-12 오전 7:50:00

    수정 2023-12-12 오전 7:5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만돌린은 카멜레온 같은 악기에요.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하면 러시아 분위기를, 비발디를 연주하면 이탈리아 분위기를 만들어내죠.”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45)은 1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화클래식 2023’ 기자간담회에서 만돌린의 매력을 이같이 밝혔다.

바로크 시대 이전의 음악을 그 시대의 악기로 재현하는 고(古)음악을 꾸준히 소개해온 ‘한화클래식’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이탈리아 바로크 앙상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와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의 무대를 선보인다. 오는 12~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비발디, 바흐, 헨델 등의 음악과 함께 만돌린의 매력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아비 아비탈, 다섯 살 때부터 만돌린에 매료

1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화클래식 2023’ 기자간담회에서 지휘자 겸 리코더 연주자 조반니 안토니니(왼쪽),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이에스바흐)
기타보다는 작고 우쿨렐레보다는 조금 큰 만돌린은 둥근 몸통을 지닌 현악기다. 현악기 중에서도 줄을 튕겨서 소리를 내 ‘발현악기’의 한 종류로 분류된다. 18세기 살롱 음악 등에서 주로 연주됐던 악기지만, 현재 클래식 음악에선 쉽게 접하기 힘들다.

아비탈이 만돌린의 매력에 빠진 것은 다섯 살 때다. 윗집 거실 테이블에 놓여 있던 만돌린 줄을 우연히 튕겨본 것이 계기가 됐다. 아비탈은 “만약 테이블 위에 클라리넷이 있었다면 어떻게 연주하는 건지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만큼 만돌린은 아주 단순하며 친근한 악기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악기보다 쉽게 연주할 수 있다는 점도 아비탈이 꼽은 만돌린의 장점이다. 아비탈은 “만돌린은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직관적인 악기이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어도 연주할 수 있다”며 “클래식 작곡가들이 만돌린을 무대에서 연주하는 진지한 악기로 여기지 않은 점은 만돌린이 지닌 대중성의 양면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비탈 또한 10대 후반엔 다른 악기 연주에 관심을 기울인 적이 있다. 록 밴드 활동도 했지만, 결국 그의 선택은 만돌린이었다. 아비탈은 “바이올린은 3년 정도 열심히 해야 들을만한 소리가 난다면, 만돌린은 초반부터 배우기 쉽고 자신의 실력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다양한 악기, 음악을 접하면서 클래식을 더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고 털어놨다.

리코더 연주자 겸 지휘자 조반니 안토니니, 한국 피리 연주 선보여

1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화클래식 2023’ 기자간담회에서 지휘자 겸 리코더 연주자 조반니 안토니니(왼쪽),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가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제이에스바흐)
이번 공연을 함께 하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는 지휘자 겸 리코더 연주자인 조반니 안토니니(58)가 이끌고 있는 단체다.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는 ‘화음의 정원’이라는 뜻으로 1985년 창단해 30년 넘게 이탈리아 바로크 연주를 상징하는 악단으로 활동 중이다.

안토니니는 이번 무대에서 한국의 피리를 연주하는 이색적인 시간도 마련한다. 한국인 피아노 연주자로부터 피리를 선물 받은 안토니니가 이탈리아 현대 작곡가 조반니 솔리마에게 작곡을 요청해 완성한 ‘피리, 현,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쏘(So)’다. 지난 4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앙코르 곡으로 짧게 선보인 곡을 4~5분 길이로 확장해 세계 초연한다.

안토니니는 “피리는 사람의 목소리를 닮아서 ‘한국의 오보에’라고 할 수 있는 흥미로운 악기”라며 “리코더와는 부는 법 등 기본 원리는 다르지만 손의 움직임이 비슷하고, 무엇보다 피리는 입을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한 번에 3~4가지의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피리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대중에게 낯선 고음악을 30년 넘게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로는 “살아 있는 음악 해석”을 꼽았다. 안토니니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는 우리만의 분명한 색깔이 있는 악단”이라며 “극적이면서 다채로운 색깔을 표현할 줄 알고, 명암의 표현을 중요히 하는 악단이기에 다른 악단과 다른 소리를 들려준다”고 설명했다.

1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화클래식 2023’ 기자간담회에서 지휘자 겸 리코더 연주자 조반니 안토니니(왼쪽),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이에스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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