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역전에 손보사 웃고, 생보사 울상

  • 등록 2005-12-29 오전 9:47:13

    수정 2005-12-29 오전 9:47:13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 후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웃도는 현상이 손해보험사에는 오히려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경기 후퇴에 따른 보험계약 해지 증가로 인해 생명보험사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손보사들은 통상 5년물 이하 채권에 주로 투자하며, 특히 2년물 미 국채를 집중적으로 매입한다. 따라서 단기채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단기채를 싼값에 매입한 후 만기까지 보유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진다.

지난 8월 잇따른 허리케인으로 인해 600억달러의 보험금을 지급하게 된 손보사들의 입장에선 연말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손실을 만회할 기회를 맛보고 있는 셈이다.

보험정보연구소(III)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하트위그는 "손보사들은 단기 금리 상승에 힘입어 올들어 9월까지 투자포트폴리오상 407억달러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예상치 못한 돌발 사고에 따른 막대한 보험금 지급에 대처하기 위해 만기 5년 이하의 채권에 투자하곤 한다. III 집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올해 채권 투자 수익은 지난해의 2.4%보다 6배 이상 증가한 14.6%를 기록했다.

반면, 장기채권을 매입하는 것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생명보험사의 경우 장단기 금리 역전은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다. 장기 금리가 제자리 걸음을 할 경우, 채권 만기 보유에 따른 기대수익률 하락은 물론이고 금리 역전이 실제 경기 후퇴로 이어질 경우에는 보험계약 해지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 위험 계약을 인수하는 생보사들은 보통 20~30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하곤 한다.

셀런트의 보험 담당 애널리스트인 도날드 라이트는 "경제 상황이 나빠지게 되면 (생명)보험사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면서 "생명보험 계약의 경우 임의 해지가 가능한 상품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피치의 보험 담당 애널리스트인 더글라스 메이어는 "단기 금리 상승으로 인해 생보사들의 경영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인해 이들의 처지가 앞으로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장기 금리 하락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하락으로 손해보험사들간의 인수합병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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