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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구조사국은 21일(현지시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미국 인구가 39만3000명 늘었다며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올해 미 인구 성장률은 인구조사국이 연간 인구 추계를 시작한 1900년 이후 최저치다. 1년 동안 인구 증가 규모가 100만명에 미치지 못한 것은 1937년 이후 80여년만이다.
코로나19 확산 전에도 미국의 인구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었지만, 지난 10년간 연 평균 200만명 이상이 순증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주별로는 워싱턴DC(-2.9%), 뉴욕(-1.6%), 일리노이(-0.9%) 등 17개 주의 인구가 줄었다. 이다호(2.9%), 유타(1.7%), 몬타나(1.7%) 등 33개 주의 인구는 늘었다.
지난 1년간 인구 증가율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의 대유행 영향이 크다는 진단이다. 코로나19는 미국에서 3번째 사망원인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망자는 늘어난 반면, 출산을 늦추는 경향이 생겼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경 봉쇄 등으로 해외 이민도 예년보다 감소했다.
케네스 존슨 뉴햄프셔대 교수는 “고령화가 사망률을 높일 가능성이 크고 출산율 저하가 지속되고 있어 인구 증가율이 낮게 유지될 것”이라며 “학교와 대학은 물론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윌리엄 프레이 선임연구원은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사회보장처럼 세금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젊은 층의 이민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인구조사국과 유엔은 성장세가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인구가 적어도 21세기 중반까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일본, 러시아, 독일, 폴란드, 포르투갈을 포함한 많은 유럽 국가들에서는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중국의 인구는 2030년 이전에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