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이자 비용만 월 13만원…2년간 52% 증가

2분기 가계 이자 지출 비용 '역대 최대'
전세가구 이자비용 21.4만원…110%↑
고금리에 이자부담 지속…소비는 둔화
  • 등록 2023-10-03 오전 11:27:31

    수정 2023-10-03 오전 11:27:31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가계의 이자 지출이 금리 인상기를 맞은 2년 동안 절반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 가구의 이자 부담이 가장 컸다.

8월 21일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창구 앞.(사진=연합뉴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가 이자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13만1000원이었다. 이는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월평균 소득(479만3000원)에서 차지하는 비중(2.7%)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많은 금액이었다.

가계소득은 지난해 2분기 일상 회복과 소상공인 손실 보전금 지급 등으로 1년 전보다 12.7%로 역대 최대폭 증가했다가 지난 2분기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0.8% 감소했다.

소득은 감소했지만 이자 지출은 지난해 2분기 7.1%, 올해 2분기에는 42.4% 각각 급증했다. 올해 2분기 이자 지출 증가율은 1분기(42.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앞서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가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 3.5%까지 올랐다.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지출 역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가 3%포인트 오른 2년간 가계의 이자 지출은 2021년 2분기 월평균 8만6000원에서 13만1000원으로 52% 급증했다.

10가구 중 4가구는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이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중 이자를 지출하는 가구 비율은 지난 2분기 기준 39.9%를 기록했다.

가구 유형별로는 전세 가구의 이자 지출이 2년간 가장 크게 늘었다. 전세 가구의 이자 비용은 월평균 21만4319원으로 2021년 2분기(10만2000원)보다 110.0% 늘었다. 자가 가구는 같은 기간 38.1%(3만9000원) 늘어난 14만3000원, 월세 가구는 48.9%(2만3000원) 증가한 7만원이었다. 소득 대비 이자 비중도 전세 가구(4.6%)가 자가(2.7%)나 월세(1.9%) 가구보다 컸다.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의 이자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국고채 금리 등 국내 시장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의 이자 비용의 늘어나면서 소비여력도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분기를 봐도 가계의 소비 지출은 2.7% 늘어나는 데 그쳐 2021년 1분기(1.6%)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0.5% 감소하는 등 소비는 둔화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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