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브리프] '을미년' 금융권 리더들의 올해 화두는…

  • 등록 2015-01-03 오전 10:23:45

    수정 2015-01-03 오전 10:23:45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혁신으로 불확실성을 이겨내자”

주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 1일 을미년(乙未年) 신년사를 통해 밝힌 핵심 화두는 혁신이었다. 대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올해, 이들 금융권 리더들은 금융사의 체질개선을 통해 적정이익을 창출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도약 위한 융합·기업가치 제고”

금융권 CEO들은 ‘위기는 새 기회’라며 조직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혁신의 발판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외환과 통합은 그룹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며 “다시 한 번 하나금융의 혁신을 만들고 고객의 마음을 열기 위해 업종 경계를 넘어선 서비스, 나아가 타 업종과 융합하는 상품을 개발하자”고 말했다.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은 “역량을 집중해서 3대 핵심 사업인 은행·보험·증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고객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농협금융은 몇 번의 전산사고로 유·무형의 큰 손실을 본 만큼 기본과 정해진 원칙에 따라 충실하게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800여 년 전 중국 변방의 약소민족이었던 몽골인들은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남지만, 모두의 꿈은 현실이 된다는 믿음을 가졌다”며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같은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간다면 고 대한민국 금융을 선도하면서 세계 속의 신한으로 발전해 나가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경영진이 솔선수범해 선도 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는 원동력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경제에 힘이 되는 강한은행으로 발돋움해 고객에게 신뢰와 사랑을 얻고, 민영화도 성공적으로 이루자”고 당부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핀테크 혁명을 주도하는 것은 이제 한국금융의 미래를 위한 당위적 과제”라며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시대적 흐름으로 핀테크 혁명이 대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핀테크(FinTech) 고도화, 금융회사 해외진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금융서비스 확대, 기술금융·관계형금융 확산 등 급변하는 경제·금융환경에 대응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협회장들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붕정만리(鵬程萬里·먼 북쪽의 물고기가 ’붕(鵬)‘이라는 새로 변해 남쪽으로 쉬지 않고 날아간다)’를 인용하면서 “금융산업이 성장하려면 적정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창 생보협회장은 ‘초윤장산(礎潤張傘·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우산을 펼쳐라)’을 인용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주문했다. 장남식 손보협회장은 ‘중석몰시(中石沒矢·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해 커다란 바위에 화살을 깊숙이 박아 넣음)’를 인용하면서 “손보산업이 신뢰받는 종합리스크관리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해를 재도약의 기반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KB금융, 계열사 대표 대거 물갈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계열사 사장 7명을 포함해 경영진 54명을 대거 교체, 쇄신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윤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진 첫 인사로 외부 입김을 배제하고 능력이 검증된 내부출신을 대거 발탁했다. 금융계에선 윤 회장이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면서 내부 출신 중용으로 조직 안정을 꾀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KB금융은 이날 계열사 대표이사 7명을 포함한 상무급 이상 본부 임원 29명과 지역본부장 25명 등 경영진 54명에 대해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BC카드간 수수료 협상 결국 파행

현대차는 지난달 31일 BC카드에 가맹점 계약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지난해 9월부터 양사는 관련 문제를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파행으로 끝난 셈이다. 현대차는 BC카드에 현재 1.9% 수준인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BC카드는 1.5%를 요구했다. 지난달 먼저 협상을 끝낸 KB국민카드의 수수료율이 1.5%인 만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달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BC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신용카드(1.9%)와 체크카드 수수료율(1.3%) 2개로만 구성돼 있는데도, BC카드는 제3의 수수료율인 1.5% 주장을 고수해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BC카드 측은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 1.5%보다 낮은 1.3%를 요구하는 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전형적인 갑의 횡포”라고 항변했다.

원화대출 잔액 1252조원..中企대출도 4조9000억원↑

지난해 11월 한 달 간 은행 가계대출이 6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에만 6조 4000억원 급증했던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은행권 총 가계대출 잔액은 512조원을 훌쩍 넘어서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52조 1000억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9조 7000억원 늘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기업 대출은 180조 7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7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528조 7000억원으로 한달 간 4조 9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6조원 증가한 규모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했다.

새해부터 동부건설 법정관리 신청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 동부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전격 신청한 것과 관련, “향후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 방안을 추진하고 동부그룹 및 금융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합동 ‘긴급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금융시장과 투자자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동부그룹 구조조정 문제가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선 반영돼 있어 주식 및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회사채도 많이 상환돼 회사채 투자자 손실 규모도 크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 全금융권 ‘가이드라인·모범규준’ 대폭 폐지

금융당국이 전 금융권의 모범규준, 가이드라인, 지침, 공문 및 구두지도 등 비공식행정지도 680건 가운데 291건을 폐지하고 359건은 업권에서 자율적으로 운용토록 개선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680건의 비공식행정지도 중 30건(4.4%)만 공식적으로 등록해 운영하고 나머지는 폐지하거나 업권에서 자율운영토록 했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 11월 은행권의 비공식행정지도를 대폭 정리했는데, 이번에 제2금융권까지 포함한 전금융권 정비방안을 내놓았다. 향후 금융당국에 의한 가이드라인·모범규준은 금융위에 보고 후 공식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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