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드라마 심의지연·콘서트 무기연기·유커 감축추진…발묶인 한류

자취 감춘 韓드라마, 불법 유통에 몸살
엑소 콘서트 무기한 연기 등
유커 20% 감추 지시 등
  • 등록 2017-01-11 오전 5:01:00

    수정 2017-01-11 오전 9:51:10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의 주인공 이영애, 이 드라마는 애초 치열한 판권 경쟁이 예상됐지만 아직 중국 당국의 심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사진=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이데일리 강경록·김윤지 기자] 중국발 한류가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방송·가요·영화 등 콘텐츠 수출이 막힌 것은 물론 한중합작 프로젝트가 줄줄이 무산됐다. 중국으로 떠난 연예계 인력도 유턴(U)하는 추세다. ‘韓 드라마 심의 지연·콘서트 무기한 연기·유커 20% 감축 추진’…발 묶인 한류

◇자취 감춘 韓드라마, 불법 유통에 몸살

지난해 상반기 KBS2 ‘태양의 후예’로 중국 시장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자 국내 제작사와 방송사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작품을 앞 다퉈 기획했다. KBS2 ‘화랑’이나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이하 ‘푸른바다’),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가 그 중 하나다. 100% 사전 제작한 ‘화랑’은 중국 온라인 플랫폼 LETV를 통해 한중 동시 방송했지만, LETV는 지난달 말 갑자기 ‘화랑’ 서비스를 중단했다. KBS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으나, 업계는 한국 연예인 및 콘텐츠를 제한하는 한한령의 여파로 보고 있다.

‘푸른 바다’와 ‘사임당’은 애초 치열한 판권 경쟁이 예상됐다. 전지현·이영애 등 이미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배우가 출연하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회수를 예상해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했지만, 중국 시장 장벽으로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아직 중국 당국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공식적인 유통망이 사라지면서 불법 유통이 판치면서 최고의 한류 기대작으로 떠오른 드라마 ‘도깨비’ 등이 손해를 입고 있다.

지난달 인기 그룹 엑소가 중국 난징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주최 측 요청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사진=한대욱 기자)


◇콘서트·팬미팅, 무기한 연기

사드 이후 콘서트나 팬미팅도 취소됐다. 지난달에는 그룹 엑소가 중국 난징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주최 측의 요청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최근에는 싸이·아이콘·황치열 등은 중국 현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통편집 당하는 굴욕을 당해야 했다.

스크린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5년 동안 중국에서 한국영화가 꾸준히 개봉했지만, 지난해에는 단 한 편도 없었다. 한중합작 영화 ‘목숨 건 연애’는 한국과 중국 동시 개봉을 추진했지만, 지난달 국내서 단독 개봉했다.

중국으로 진출한 스타들과 PD, 영화감독 등도 철수하고 있다. 유인나는 중국 후난위성TV ‘상애천사천년2’ 주인공으로 확정됐다 하차해야 했고, 이종석이 주연을 맡고 진혁 SBS PD가 연출을 맡은 중국 안후이TV 드라마 ‘비취연인’은 편성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한 유커들이 방한 행사에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사진=한국관광공사)


◇‘춘절’만 보던 관광업계, 中 사드 보복에 ‘직격탄’

중국인 관광객(이하 유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관광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당장 중국인 단체관광객기 일부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유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정부의 본격적인 사드 보복 조치는 지난해 9월 부터 시작됐다. 중국 정부는 현지 여행사들에 유커를 전년 동기보다 20% 감축하라고 지시했다. 저가 단체관광 피해 방지를 위해서라는 게 중국의 설명이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유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들어 중국 정부는 더 노골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말 우리 항공사 3곳이 신청한 1월 한국행 부정기 항공편, 일명 전세기 일명 전세기 운항을 일부 불허했다. 이어 우리 정부에 전세기 신청을 했던 남방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도 전세기 운항 신청을 스스로 취소했다. 내수 불황으로 유커만 바라보는 국내 중소상인들은 중국 최대 명절 춘절 연휴를 앞두고 전해진 소식에 충격이 컸다. 이재원 문화평론가는 “중국의 제제 여파가 일시적인 조치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깊다”면서 “뾰족한 대책이 없어 답답한 현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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