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미국의 광우병(BSE) 발병과 관련, 농림수산식품부는 검역 검사를 100%로 확대하지 않고, 현 수준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일 오전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정부 과천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 검사에 대해) 현 입장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50%의 검사만으로도 충분히 검사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검역 검사 비율을 강화하면서 현재도 통관 속도가 평상시의 20% 수준으로 지체되고 있는데 검사 비율을 확대할 경우 적체가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정밀검사 역시 기존 10%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여 실장은 "정밀검사는 BSE와 무관하게 농약이나 동물성 약품, 중금속 등을 검사하는 것"이라며 "광우병 검사는 프리온 단백질이 들어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로, 살코기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정밀)검사의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으로 어제 파견된 현지조사단은 현지시각으로 1일 오전 9시쯤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들은 미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청을 방문해 광우병 발생상황에 대해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여 실장은 "검사 실험실, 랜더링 시설(사체 처리시설) 등의 방문일정이 확정돼 있다"며 "다만 발생농장 방문은 아직도 농장주가 동의를 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국내 쇠고기 수급 및 가격 동향에 대해서는 "큰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농식품부가 어제(30일)까지 광우병 발생 6일 전과 후 대형마트 1065곳을 조사한 결과 국내 쇠고기 소비량은 8.7% 감소했고 국내산과 미국산 소비량이 각각 6.5%, 52%이 줄어든 반면, 호주산의 경우 2.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