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회원국 27개국을 포함한 유럽의 41표가 아프리카의 44표와 결합하면 전체 표밭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후보 단일화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은 식민 지배의 경험 때문에 역사적·심정적으로 아프리카에 강한 애착이 있다. 그동안 유럽연합 정상들은 EU와 아프리카의 전통적 우호 관계라는 맥락에서 WTO 사무총장의 지명에 대해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통상 외교관 회의에서도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후보 단일화 결정은 이달 26일 재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23일(현지시간)EU 회원국 간 WTO 총장 지지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첨예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은응코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 입장을 고수하면서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하고 있는 동유럽과 발트해 국가들과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등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아프리카의 관계 때문이다. EU는 27개 회원국이 한 후보에게 몰표를 행사하는 것이 관례다.
독일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반대하는 국가와 개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WTO는 지난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최종 선호도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는 오는 27일까지 예정돼 있다. 164개 회원국 가운데 과반 득표선은 82표이지만 컨센서스를 형성해 단일 후보로 합의해야 한다.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전체 16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최종 선호도 조사는 다음 달 7일 최종 결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