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비밀은 겨울보다 빨라진 일출 시간에 있다. 봄은 겨울 보다 해가 일찍 뜨기 때문에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더라도 뇌가 일찍 깬다. 햇빛이 머리를 비추면 수면 촉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돼 잠을 쫓는다. 결국 30분 이상 수면 시간이 부족해지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졸음과 피곤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봄철에는 빨라지는 일출 시간에 맞춰 수면 리듬을 조절해야 하는데, 기상 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앞당기고, 잠자리 드는 시간도 그만큼 조정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공통점은 밤에 잠을 충분히 잤어도 낮에 갑자기 졸음에 빠지는 증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기면증의 경우, 선잠이 들어 착각과 환각에 빠지기도 하고 흔히 가위에 눌렸다라고 표현하는 수면마비에 들기도 해 춘곤증 보다는 증세가 더 심하다. 또 낮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오면서 갑자기 잠에 빠져버리거나 근육에 힘이 갑자기 풀려버리는 탈력발작 증상이 있을 때는 이 질환을 강력히 의심할 수 있다.
한 원장은 “기면증은 순간적으로 정신이 끊기기 때문에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학습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청소년기의 수험생이나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기면증 환자들은 혼미한 정신상태로 순식간에 빠뜨리기 때문에 몸 자체가 완전한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어 기면증과 춘곤증 증상을 잘 구분하여 적극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