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쇼핑카트]②"엄지족이 왕이다"..웹 추월 '골든크로스' 임박

온라인 쇼핑객 절반이 모바일로 물건 구매
오프라인서 온라인으로, 온라인서 모바일로 무게이동
소비시장 쥐락펴락..배송·결제 서비스 경쟁도 '후끈'
  • 등록 2015-12-11 오전 8:05:12

    수정 2015-12-11 오전 8:05:12

(사진=티몬 제공)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 마트에서 장을 보고,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구매한 물건을 한데 모아 편하게 들거나 끌고 다녔던 ‘쇼핑백’과 ‘쇼핑카트’의 개념도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발품을 팔기보다 손품을, 이젠 그것도 모자라 이동을 하면서까지 손가락만 움직이면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유통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손 안의 쇼핑’ 시대가 활짝 열린 셈이다.

올해 10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동향(자료=통계청)
모바일 쇼핑 시장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모바일 쇼핑 거래액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10월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4조76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6% 증가한데 비해 이 기간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조28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9.3% 늘었다. 온라인 쇼핑 전체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47.9%에 달한다. 이는 전자상거래 추세가 PC 기반 웹 사이트 쇼핑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쇼핑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말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PC를 통한 인터넷 쇼핑 거래액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품목에 따라선 모바일 쇼핑 매출 비중이 웹 매출을 뛰어넘는 ‘골든크로스’ 품목이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 속출하고 있다.

10일 온라인쇼핑사이트인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여성 소비자가 즐겨 찾는 상품군을 중심으로 모바일 쇼핑의 웹 역전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모바일 매출이 온라인 매출을 뛰어넘은 품목들(자료=11번가)
품목별로 보면 물티슈·생리대·성인패드(77%), 여성의류(73%), e쿠폰·상품권·이용권 (66%), 인테리어·DIY(65%), 언더웨어·잠옷·보정속옷(65%), 출산유아용품(65%), 라면·통조림·과자(62%), 애완용품(60%), 장난감·인형·유아교육(58%), 화장품·향수(58%), 침구·커튼·카페트(56%), 건강식품·홍삼·다이어트식품(56%), 수입명품(54%) 등이 웹 구매를 뛰어넘었다.

애완용품, 인테리어 상품,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 건강식품 등을 모바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1인 가구의 증가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여성들이 주로 구매하는 상품 카테고리에서 모바일 매출 비중이 커 여성 소비자 만족도 향상을 위한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모바일 특화 생필품 코너와 여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생활용품 브랜드 직영몰, ‘쇼핑톡’ ‘1:1톡’ 등 모바일에 특화한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에서 같은 기간 모바일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3%를 나타냈다. 하지만 품목에 따라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인 PC를 통한 구매가 압도적인 제품군이 있다. 컴퓨터, 냉장고, TV, 세탁기 등과 같은 대형·디지털 가전이다. 이 사이트에서 노트북·데스크톱, PC부품·주
온라인 매출이 여전히 모바일보다 높은 품목들.(자료=11번가)
변기기의 매출은 70%가 웹에서 나왔다. TV·냉장고·세탁기(68%), 사무용품·문구(65%)도 PC를 통한 구매가 여전히 활발하다.

이는 디지털 제품이나 대형 가전 등은 고가의 제품이 많고 제품 사양을 자세히 살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모바일 쇼핑은 창이 작아 상세한 제품 비교가 어려운 점이 이러한 구매 패턴의 차이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과 청소년이 주로 구매하는 사무용품·문구 역시 모바일로 이동 중에 사기 보다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사는 사람들이 많은 대표적인 인터넷 쇼핑 품목으로 꼽혔다.

이렇듯 유통시장이 급변하며 결제, 배송 등 관련 서비스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7월 신세계그룹이 모바일 통합 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출시한데 이어 9월에는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각각 ‘엘페이’와 ‘H월렛’을 출시하고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브루노말리가 신제품으로 선보인 스마트 월렛 ‘우니카’.
쿠팡의 ‘로켓배송’부터 신세계의 ‘오토바이 퀵배송’까지 구매한 상품을 최대한 빨리 받아볼 수 있게 하는 신속 배송 서비스도 강화되는 추세다.

이러한 쇼핑 행태의 변화는 우리 주위 패션 상품도 바뀌게 했다. 스마트폰이 지갑의 역할을 대신하며 지갑 크기가 작고 얇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10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최근 5년동안 1월부터 11월까지 종류별 지갑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올해 카드지갑과 머니클립이 장지갑과 반지갑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수납이 우선인 지갑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함께 지폐, 동전, 카드 등을 수납할 수 있도록 하고, 여기에 끈을 달아 핸드폰을 따로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브루노말리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지갑 사용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퍼스트’에서 ‘모바일 온리’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데 이러한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생활양식에 맞게 출시하는 제품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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