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 등이 조정되는 채권을 말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이 채권을 발행한 것은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채권 발행 조건으로 온실가스 직·간접 배출을 뜻하는 스코프(Scope) 1·2의 배출량 집약도를 2026년까지 57%(2020년 대비) 감축하겠다고 했다.
회사는 목표 대비 감축 실적을 ‘지속가능성 보고 시스템’(SRS)을 통해 매년 공개할 예정이다. 또 2027년 상반기 중으로 최종 목표 달성도를 측정해 공개하고 결과에 맞게 금리를 조정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측은 “반도체 다운턴 상황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들어온 데 대해 회사는 무척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올해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 채권에 담긴 당사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에 대해 신뢰를 보내준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또한 SK하이니스는 7억5000만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도 SLB와 함께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환경친화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을 말한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번 SLB의 성공적인 발행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당사의 의지를 글로벌 투자자들에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당사는 ESG 경영을 선도하며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공히 높여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