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리자"…부동산 한파에도 훈훈한 건설株

현대건설·GS건설 등 올해 들어 주가 상승세
저가 수주 지양…중동지역 수주 증가 기대
  • 등록 2017-02-07 오전 7:01:00

    수정 2017-02-07 오전 7:01: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곳곳에서 감지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 신호에도 올해 건설주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 규제와 금리 상승 같은 악재에도 유가 상승세를 기반으로 한 해외 수주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 주가(3일 종가 기준)는 4만5600원으로 올들어서만 6.5% 가량 올랐다. GS건설(006360) 주가는 같은 기간 8.3% 뛰었고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 역풍을 맞았던 대우건설(047040)도 5.3% 가량 상승했다. 지난주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1.62% 올라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0.50%)을 웃돌았다.

주요 부동산지표에서는 시장 성장세 둔화 기미가 나타나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는 것.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527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6.6% 감소했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중위가격 기준)은 3억319만원으로 전월대비 18만원 내려 11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분양시장 역시 찬바람이다. 지난달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약 6.5대 1(부동산114 조사)로 전년동월(9.61대 1)대비 크게 낮아졌고 서울 분양·입주권 거래량(서울시 조사)은 전달보다 15% 가량 급감했다.

건설사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우려를 상쇄하는 양상이다. 해외건설종합정보를 보면 지난달 해외건설 수주액(약 16억달러)은 전년동월대비 약 46% 감소했지만 최근 대림산업·SK건설이 30억달러 규모 터키 교량 건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는 등 수주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56억달러 규모 오만 두쿰 정유공장 사업 상업입찰 계획이 발표됐고 50억달러짜리 바레인 밥코 정유공도 발표를 앞두는 등 중동 플랜트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예상되는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 플랜트 발주 물량은 전년대비 66% 증가한 761억달러다.

대형건설사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 저가수주 프로젝트 또한 개선될 조짐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4%로 추산되지만 저수익 프로젝트 준공으로 올해는 1%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외입찰 현장에서도 발주처와 건설사 모두 공사금액에만 연연하는 방식을 지양하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11월 약 7억4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가스 플랜트 공사를 따낸 현대건설은 경쟁사들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발표된 ‘회계투명성 및 신뢰성 종합대책’은 건설사들의 자본 건전성 강화의 신호탄이다. 공사진행률, 미청구공사가 정밀하게 검토되면서 일시 충당금 반영 이슈가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이후 실적 개선과 추가 손실 리스크 해소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 대형 건설사 재무 담당자는 “과거 저가에 수주한 프로젝트들의 비용 반영이 마무리 단계”라며 “꾸준한 분양 수익과 함께 올해부터는 건실한 재무상태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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