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소니 봤지?" 변화 몸부림치는 삼성·LG

인텔·소니·노키아 등 글로벌 절대강자 줄줄이 고전
삼성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신사업 확대 혈안
바닥 경험한 LG는 더 비장..구본무 회장도 앞장서
  • 등록 2012-11-25 오후 1:25:11

    수정 2012-11-26 오전 8:35:19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LG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뒤숭숭한 연말 인사철임에도 신사업 인재채용에 한창이다. 주력사업만 고수하다 변화에 뒤쳐진 인텔·소니 등 글로벌 ‘공룡’들의 전철을 밟지 말자는 자성에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006400)에 흡수 합병되는 SB리모티브는 전기차용 전지사업을 이끌 경력사원을 다음달 7일까지 대거 모집한다. 개발품질·신차품질관리, 자동차부품 공급망관리(SCM) 등의 부문에서다. 삼성SDI 역시 리튬이온전지(LIB) 등에 능통한 박사급 인재를 다음달 2일까지 뽑는다. 최근 삼성종합기술원도 전기차 관련 연구인력을 채용했다. 전기차용 전지는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상정한 5대 신사업 가운데 하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다음달 11일까지 세포주·배지개발 등의 분야에서 경력사원을 대거 채용한다. 동물세포용 발현시스템 등을 조성하는 게 그 임무다. 바이오제약 역시 삼성의 신사업 중 하나다.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라면서 이건희 회장도 강조했던 사업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분위기가 뒤숭숭한 인사철임에도 신사업을 확대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삼성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인력채용은 조직개편과 맞물려 있어서 경력사원도 인사철에 뽑기는 다소 애로가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새 먹거리를 향한 삼성의 사정은 절박하다. 추격업체들이 즐비한 반도체·디스플레이·TV·휴대폰 등에 안주하기엔 위험부담이 크다.

스마트폰 탓에 쓴 맛을 본 LG는 더 비장하다. 구본무 회장까지 나서 전기차용 전지 등 신사업을 공개적으로 독려했다. LG화학(051910)은 전기차용 전지 경력사원 채용전형을 진행 중이다. 2차전지 해외영업과 전지팩·전지관리시스템(BMS) 개발 등에 능한 인재가 절실하다. LG전자(066570)도 자동차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인력을 25일까지 모집한다.

LG전자가 앞장서 소프트웨어(SW) 인력도 대거 뽑는 중이다. 스마트폰을 맡는 MC사업본부에서는 다음달 16일까지 SW 경력사원을 모집하며, 오디오·음향·음성인식 SW 인력도 따로 뽑는다. HE사업본부에서도 다음달 9일까지 TV SW 개발지원 시스템구축 인력과 TV SW 엔지니어링 전문가를 모집한다. 구본준 부회장 직속인 스마트비즈니스센터와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 생산기술원에서도 SW 전문가를 모집 중이다.

이 같은 국내 대기업집단의 움직임은 최근 들어 사업주기가 워낙 빨라진데 따른 것이다. 시쳇말로 졸면 죽는 세상이다. 최근 스마트폰이 좋은 예다. ‘인텔 인사이드’라는 말처럼 PC 시절을 호령했던 인텔의 칩은 스마트폰 시대에서는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됐다. 일본의 전자제국 소니와 파나소닉의 신용등급은 정크등급(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노키아와 HP도 각각 삼성전자(005930)와 레노버에 추월 당한지 오래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강자들의 수난 시대다.

다만 스마트폰 시대를 호령하고 있는 삼성은 오히려 더 긴장하는 눈치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위력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면서도 “변화하지 않으면 삼성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주춤해지면 삼성에게 직격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스마트폰 이익은 삼성전자 전체의 70% 수준.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주력 사업이 삼성에겐 절실하다. 아직 스마트폰 쇼크에 빠져있는 LG는 또 무너지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는 비장함마저 감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 오너가 앞장서 변화를 외치는데다 전 세계적인 불황까지 겹치는 등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면서 “말그대로 가죽을 벗겨내는 혁신(革新)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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