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2분기이후 옆걸음질 가능성"- 삼성 세미나

  • 등록 2002-03-14 오전 9:35:31

    수정 2002-03-14 오전 9:35:31

[edaily]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파르게 회복세를 보여 왔던 우리 나라 경기가 올해 2분기 이후에 옆 걸음질을 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저녁 삼성증권이 개최한 "최근의 경제+금융 동향 및 전망" 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선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박사는 "올해 경제나 금융시장이 지난해보다 낫겠지만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김 박사는 "경기가 지난 8월 이후 V자형 경기회복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경기회복은 내수와 반도체 가격 개선, 특히 내구재 중심의 소비 증가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를 견인한 것은 가계신용 증가와 지난 11월 이후 가파르게 치솟은 부동산, 특히 아파트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 때문"이라며 "지난해 테러이후 종합지수가 83% 폭등하는 등 주가 상승도 소비를 견인한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그러나 "지난해말 현재 경상GDP 대비 가계신용잔액 비율이 61%에 달하고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신용잔액도 91%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가계부채의 과도한 급증에 따른 소비증가세 한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국고채 금리가 현 수준보다 1∼1.5%P 상승할 경우 현재의 과도한 가계신용이 신용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부동산 가격도 올해 2분기부터 꺾일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시 주택보급율이 실질적으로 100%에 달하고 있고 그동안 부동산 가격 상승을 유발했던 임금인상도 없는 등 부동산으로 몰릴 재원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구조조정이 진행형인 점도 경기 회복세 둔화요인으로 꼽았다. 김 박사는 "우리나라는 지난 외환위기때 짧고 깊은 구조조정을 실시, 금융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 기업부문이 남아 있어 구조조정이 끝난 게 아니다"며 "기업부문의 구조조정으로 저성장 고실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소비 부문이 위축되면서 2분기 이후 경제 회복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미국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수출 경기 활성화로 회복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며 올해 경제성장률 4.5%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가중평균 주가수익배율(PER)은 지난 86년부터 12∼26배 수준을 보여 왔으나 최근 PER는 35로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주식은 너무나 빨리 시세분출했기 때문에 조정을 받으면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박사는 이처럼 올해 경제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고 특히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공격적 자산운용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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