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이 수상하다..주식·채권서 이탈 조짐

외국인 10월 주식, 채권 자금 모두 유출
선진국 유동성 확대 영향 미미..불확실한 경기 영향
  • 등록 2012-10-24 오전 9:18:21

    수정 2012-10-24 오전 9:18:21

[이데일리 김상욱 기자] 외국인 자금 흐름이 심상치 않다. 이달들어 주식은 물론, 채권에서도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등으로 풀려나온 유동성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도 어긋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한국경제의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고,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면서 외국인의 시각 자체가 변화한 것인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22일까지 주식시장에서 약 5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지난 두달간 약 10조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흐름 자체가 바뀐 것이다. 채권시장 역시 1300억원 가량의 순유출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을 가리지 않고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외국인 자금의 흐름은 당초 예상과는 거리가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달 미국의 유동성 확대 이후 추가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등 원화자산에 대한 대외신인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을 했다.

외국인들의 행보가 시장 예상과 달라지면서 해석도 분분하다. 다수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유럽위기 진정이나 원화 강세 등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추세적인 이탈도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도는 이어졌다. 채권선물시장에서도 6거래일 연속 팔았다. 반대로 그동안 가파르게 진행됐던 달러-원 환율의 하락 속도는 주춤해진 모습이다. 전날 8일만에 반등했던 환율은 이날 다시 하락세(원화 강세)로 돌아섰지만 1100원대를 하향 돌파하지는 않았다. 환율 1100원선은 외국인 자금 이탈의 경계선으로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달러-원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내려갈 경우 외국인들은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가는 추세를 보여왔다.

외국인 자금이탈이 추세적으로 이어지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상황에서 정부의 거시경제운용에 부담일 수 밖에 없다. 9월말 현재 외국인들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장주식의 31%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400조원을 웃돈다. 상장채권 역시 88조원 넘게 들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확대하기에는 선진국이나 한국 등의 경기가 모두 좋지 않다”면서 “외국인 자금 흐름에서 추세적인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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