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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에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며 비화된 무역전쟁이 주요국들의 ‘설전’으로 번져가고 있다.
주말 사이 유럽연합(EU)이 철강 관세 부과에 반발하면서 할리데이비슨, 버번 등 미국의 핵심 수출품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자동차에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달러화 가치는 하락 일변도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42% 내렸다.
달러화 약세도 같은 맥락이다. 달러화 가치가 낮아지면 미국 제조업 기업들의 수출 제품 가격은 상대적으로 싸진다. 국제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뜻이다.
우려되는 것은 환율전쟁 가능성이다. 미국이 노골적으로 약(弱)달러를 유도한다면 다른 국가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유럽, 일본 등 준 기축통화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은 달러 약세로 인해 자국 통화가 강세를 보일 때마다 우려를 표해 왔다.
무역전쟁으로 인해 달러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이 다시 나서면서 환율전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
강대국들의 전쟁에 우리나라 원화만 ‘등 터지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9.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0.30원)와 비교해 0.80원 하락한(원화가치 상승) 것이다.